세 살 남자아이의 어머니인 서유미(30·본동종합사회복지관) 복지사. 7년 전 경북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4월 가톨릭사회복지회 법인사무국에서 이벤트 및 장학사업을 담당하다 2001년 3월부터 5년째 본동복지관에서 지역복지사업 및 자원봉사자 후원 소식지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봉사 즉 노동력을 '품'이란 가상화폐로 적립하고, 이를 가지고 실제 물품을 구입하는 지역화폐 '늘품'을 복지관에 도입, 자발적 나눔 네트워크를 만들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늘품'에 따른 나눔장터를 복지관에서 직영함에 따라 서 복지사의 일은 한층 많아졌다. 아직 익숙지 않은 지역화폐를 참여하고자 하는 일반인에게 알리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 깡마른 체구의 서 복지사는 이런 행정업무뿐 아니라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 100가구도 직접 맡고 있다. 또 후원물품이 오는 날이면 직접 실어나르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집앞까지 보호자역할을 하며 무거운 휠체어를 들어주기도 한다.
가끔 무릎통증을 느끼고 무리하면 허리가 아프기도 하다는 그는 자신이 건강하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비가 오면 온몸이 쑤시고 극장에서 영화 한편을 보고나면 다리를 펴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밀려온다. 뼈, 근육 등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4일 닥터굿 스포츠클리닉을 찾은 서 복지사.
다행히 병원에 갈 정도로 심각한 부위는 없었다. 척추 위쪽이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허리가 잦은 통증이 있으며 어깨가 무겁고 한쪽이 약한 상태. 목, 등, 무릎, 발목도 근육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양 다리는 안쪽으로 휘어져 있어 교정이 필요했다. 한쪽 다리로 서 있는 균형 잡는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오른쪽 다리로는 중심을 잡기조차 힘들었다.
그나마 이전에 찾아왔던 4명의 복지사들에 비하면 양호한 편. 이종균 운동사는 "서 복지사가 6년째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지만 주로 사무업무를 많이 봐 몸 상태가 상대적으로 낫다"고 평가했다.
닥터굿은 이날 엑스선 촬영을 통해 뼈와 온몸 근육상태를 점검한 뒤 척추를 바로잡아주는 간단한 교정시술을 했다. 또 '자전거 페달 구르기', '누워서 배에 힘주기', '한 발로 균형잡기' 등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법을 가르쳤다.
서 복지사는 앞으로 매주 2, 3회씩 1개월가량 척추를 바로잡아주는 물리치료와 더불어 지속적인 운동치료를 통해 보다 활동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근력강화 프로그램에 들어갈 계획이다.
안재홍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뼈나 근육에 이상이 왔지만 이를 모른 채 무리한 육체적 일을 계속하다 보면 나이가 들어 돌이킬 수 없게 된다"며 "젊은 복지사들의 경우 운동치료를 통한 체계적인 몸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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