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을 넘긴 나이에 팔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어깨통증이 찾아온다면 십중팔구는 '오십견'이라고 단정해 버린다. 과연 그럴까?
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면 그 원인이 오십견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견갑골의 위치가 정상에서 벗어나거나, 어깨와 견갑골 주변 근육의 불균형으로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거나, 어깨를 안정시켜주는 근육인 회전근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어깨 관절안에 충돌이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을 충돌증후군이라고 한다. 어깨 관절이 충돌하면 회전근개의 건에 염증이 생기거나, 심하면 근육이 찢어지기도 한다. 또 어깨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삼각근 아래에 있는 점액낭이나 견봉아래의 점액낭에 염증을 동반한다.
어깨에 통증이 있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면 우선 해당분야의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주사치료나 선택적인 수술,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감소시키고 움직임의 부자유스러움을 해결할 수 있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운동을 통해 어깨 관절과 견갑골의 위치를 정상화시키고 주변 근육을 적절히 강화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수영이나 철봉에 매달리는 것이 어깨에 좋다고 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좋을 수 있으나 어떤 환자에게서는 충돌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회전근 근육의 완전 파열과 같은 더 큰 화를 가져와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어깨 통증과 동작제한을 해결하기 위한 운동처방은 견갑골과 어깨관절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기초로 해서 이뤄져야 한다. 어깨 충돌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인 견갑골의 위치변형도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견갑골이 필요 이상으로 올라가 붙어 있어 문제가 되고, 어떤 사람은 반대로 견갑골이 처져 있어 문제가 된다. 견갑골이 바깥으로 밀려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양쪽 견갑골이 너무 가까이 붙어 있는 사람도 있다. 견갑골의 위치는 정상이라도 상완골이 안쪽으로 많이 회전돼 있으면 90도 이상 어깨를 들어올릴 때 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견갑골과 어깨관절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은 대부분 주변 근육의 불균형에 기인한다. 목과 어깨 윗부분을 덮고 있는 상승모근이 발달하고 하승모근이 발달하지 않으면 견갑골 위쪽은 모아지고 아래쪽은 멀어지는 회전이 일어난다. 가슴근육이 너무 발달하면 양쪽 견갑골이 너무 멀어지는 변형이 오며, 소흉근이 짧아지면 견갑골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변형이 온다. 어깨관절 통증 해소를 위한 운동은 짧아진 근육과 늘어난 근육을 정확히 찾아내 스트레칭과 강화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잘못 쓰면 독이 된다. 어깨통증 해소를 위한 운동은 더욱 그러하다.
이종균(운동사 닥터굿스포츠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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