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역주변 지하상가 등 지하공간이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아직 지하에 대한 막연한 기피증세도 여전하다.하지만 뒤집으면 답이 나온다. 땅 속으로 들어가 성공하고 있는 사례들을 속속들이 알아본다.
◆레스토랑 "임대료 지상의 절반"
대구시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에 위치한 지하식당과 적십자병원 옆 건물 지하1층 한식전문 레스토랑.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빈자리가 거의 없다. 지하지만 쾌적할 뿐더러 값도 저렴하고 맛도 있어 인근의 삼성금융프라자, 동아쇼핑 직원들이 자주 찾는다.
지하식당 '대부도' 주인 김남규(52·여) 씨는 "1층에 비해 임대료가 절반이하여서 다른 곳보다 음식재료비에 더 투자할 수 있다"며 "음식맛에 자신있다면 지하라는 공간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PC방 "냉·난방비 적게 들죠"
8일 오후 7시.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광장코아 맞은편 건물 지하1층에 있는 PC방. 110명의 손님이 빈자리없이 각자 컴퓨터 앞에서 게임, 인터넷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밖으로 연결된 대형환풍기 1대와 소형환풍기 30대가 가동되고 있다. 오전에 한번 틀어놨던 난방은 오후내내 적정온도를 유지해준다. 냉·난방 연료비와 전기세는 지상의 3분의 1 수준.
대구시 서구 내당동 신우유통 김우식(45) 씨도 "아주 추운 겨울에도 아침에 2~3시간만 히터를 가동하면 해질 무렵까지 따뜻한 기운이 맴돈다"고 밝혔다.
◆노래방 "소음고민 싹 없앴죠"
노래방도 지하에 딱 맞는 업종이다. 수성구 범물동 지하 1층에서 영업중인 한 노래방. 계단을 통해 한참을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안에서 아무리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고 고함을 질러도 좀체 밖에선 들리지 않는다. 때문에 이웃과의 소음민원도 전혀 없다. 주인 최영애(45·여) 씨는 "노래방은 지하라야 손님들도 편안한 맘으로 들어온다"고 털어놨다.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나이트클럽 등도 지하가 딱 맞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 : 지하의 쾌적한 공기를 위해 30여 개의 환풍기가 설치한 PC방 'Seven Gate'.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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