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라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어요. 그래도 오늘은 손님이 적은 편이죠."
7일 오후 3시쯤 달서구 두류동 달구벌대로 한 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미라 헤어갤러리'. 모녀(母女)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불쑥 들어가 '지하라서 영업하는데 불리하지 않은가요?'라고 묻자 딸 신미라(37) 씨는 "그건 선입관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미용실은 지상에서 영업하다 지하로 들어온 지 6개월째. 어머니 김임이(58) 씨는 "가게를 지하로 옮겨왔는데도 그전의 손님들이 여전히 찾아오고 있다"며 "지하라서 임대료가 싸서 더 좋다"고 밝혔다.
그녀는 지하라는 공간을 감안, 내부공사를 할 때도 특별한 신경을 썼다. 사방에 환풍기를 설치하고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는 말을 듣고 천장 윗부분을 둥글게 뜯어내기도 했다. 또 전단지에 '쌀대롱'이라는 과자를 달아 집집마다 돌려 주변 일대에선 '쌀대롱 미용실'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광고전략도 남달랐다.
'가위손' 모녀는 "지하라고 해서 선입견을 갖고 접근하면 지하가 가진 장점을 놓칠 수 있다"며 "손님을 끌어들이는 건 장소가 아니라 솜씨와 친절"이라고 귀띔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 : 지하미용실에서 많은 단골손님들을 끌어모으며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어머니와 딸이 한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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