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가 싫다?"…달라지는 지하

대구의 지하공간이 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인해 반월당, 두류역 등에 대형 지하상가만 3곳이 생겼다. 중앙로 지하상가 3지구도 오랜 진통끝에 법적해결을 끝내고 새 단장을 준비중이다.새롭게 뜨고 있는 지하공간을 찾아봤다.

▲서문시장 2지구 지하상가

서문시장 2지구 지하상가는 지난해 9월 25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새롭게 단장하고 고객들을 맞고 있다. '재래시장이 다 그렇지 뭐'라고 생각했다간 깜짝 놀란다. 웬만한 규모의 할인매장이 부럽지 않다. 이름도 '웰빙마트'.

옷가게는 'GQ 프라자', 식품할인매장은 'Vell 마트'로 구분된다. 대나무 숲 휴식공간도 있으며 대형수족관이 있는 쉼터에는 대형 벽걸이TV도 설치돼 있다.

횟집, 건어물점, 할인매장에는 예전에 비해 2배 가량 손님들이 늘었다. 쾌적한 쇼핑공간 때문에 상인들과 손님들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2지구 지하상가 김성곤 번영회장은 "예전 상인위주의 가게에서 고객중심, 즐기는 쇼핑으로 발상의 전환을 하면서 상인들의 친철의식도 나아지고 있다"며 "지하라서 오히려 더 안온하고 편리한 장터공간"이라고 자랑했다.

▲반월당역 메트로센터

현재 입점률이 50%에 지나지 않지만 유동인구가 차츰 늘어남에 따라 빈 점포들이 속속 제 주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1천 원 숍, 화장품 가게, 이벤트 홀 등에는 어느 때든 손님들로 북적인다. 'Smile ₩1000, Happy ₩2000', '다이소 500원부터 2천 원 숍', 'The Etude House', '향수 브랜드 샵' 등에는 한가한 오후시간에도 고객들로 넘쳐난다. 중앙에 위치한 '만남의 광장' 뿐 아니라 곳곳에 휴식공간도 넉넉해 쇼핑의 맛을 더해준다.

반월당환승역 쇼핑몰 (주)메트로센터 김상진 영업기획과장은 "당초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2호선 개통으로 점차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대구도 곧 지하 쇼핑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앙로 지하상가

중앙로 지하인 대현 프리몰. 하루 평균 수만 명이 이곳을 지나 한일극장, 교보문고 등 동성로쪽으로 진입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중앙로 역과도 연결돼 있어 2호선 개통으로 유동인구는 더 늘고있다.

이곳에 자리잡은 10평 남짓한 옷가게, 액세서리점, 카메라전문점 등은 대부분 알짜 가게들. 지나가다 좋은 물건이 있으면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중앙로 지하상가 왼쪽 끝엔 청소년 문화공간인 공연무대가 있으며 상인들과의 분쟁으로 폐쇄됐던 3지구도 법적인 문제가 해결돼 곧 단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 : 서문시장 2지구 지하상가.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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