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18일부터 정상화

지난 9월부터 하루 600명으로 축소운영되던 금강산관광이 오는 18일부터 정상화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1일 개성에서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한 뒤 경기도 파주 도라산 CIQ(출입국사무소)를 통해 돌아와 "금강산 7주년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금강산관광은 오는 18일로 7주년을 맞는다.

현 회장은 "최근 조성된 비정상적인 관계를 개선하고 그간 쌓아온 신뢰와 신의를 재확인하면서 이렇게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금강산관광은 70여일만에 정상화 수순에 들어섰으며 현대아산은 수속에 열흘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해 오는 21일 출발하는 관광객부터 정상적으로 모집하기로 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이 파행을 겪는 동안 약 1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봤고 북측도 월 10억원 정도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또 "19일에 금강산에서 북측과 7주년을 기념하는 공동 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두산관광과 개성관광, 7대 대북사업 독점권 등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현 회장은 "금강산관광 외에 백두산관광과 개성관광 등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북측과 추후 논의키로 했다"면서 "7주년 행사에 리종혁 부위원장도 참석할 예정이니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 회장은 "이달중 실시되는 한국관광공사의 백두산 시범관광 사전답사에 현대아산 관계자들도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고 협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잘 되겠죠"라고 답했다.

북측으로부터 야심가로 지목돼 방북을 금지당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문제도 아직 풀리지 않았다.

현 회장은 "윤 사장 문제도 다음에 얘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측은 꼬였던 대북사업의 실타래가 풀린만큼 윤 사장이 7주년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계속 물밑접촉을 해나갈 계획이다.

현대그룹 홍보담당 노치용 전무는 "너무 많은 주제에 대해 한꺼번에 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우니 이번에는 금강산관광 정상화에만 초점을 맞춰 협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