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지면 결승은 없는 것 아닙니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2005'에 출전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은 11일 중국 국가대표를 8대3으로 꺾고 첫 승을 거둔 뒤 인터뷰에서 "계산대로 가고 있다"며 "12일 오후 7시 펼쳐지는 대만 챔피언 싱농 불스전에서 삼성이 가진 역량을 모두 발휘, 결승에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 감독은 선발투수를 묻는 대만 기자의 질문에 이미 예고한 대로 "하리칼라"라고 밝혔다. 하리칼라는 올 시즌 중반 삼성에 합류해 3승2패, 방어율 3.71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또 선 감독은 "선발투수가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중간 계투진을 바로 투입하겠다. 상황에 따라 에이스 배영수를 넣을 수도 있다"고 투지를 보였다.
삼성 전력분석팀이 대만 현지 방문과 아시아시리즈 2경기를 통해 분석한 싱농 불스의 전력은 투타 모두 전반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을 6대0으로 완파했지만 타자들이 빠른 볼과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냈다는 것.
특히 싱농 불스는 이날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2차전에서 1대12로 7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삼성이 롯데를 상대로 10안타를 뽑아냈으나 싱농 불스는 4안타에 그쳤다. 삼성 전력분석팀은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낙차 큰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하리칼라가 상대 타자들을 충분히 제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싱농 불스는 삼성전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용병 오스발도 마르티네스를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다. 마르테네스는 올 시즌 대만 리그에서 12승 8패, 방어율 3.72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은 여러 수 아래로 평가되는 중국전에서 예상 밖의 고전 끝에 첫 승을 챙겼다. 전날 야간 경기 후 오전 11시에 다시 경기를 하게 되면서 투수와 타자 모두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삼성 타선은 안타 13개와 볼넷 12개, 상대 실책 3개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8득점에 그치며 14개의 잔루를 남겼다.
전병호와 박석진, 라형진, 임동규가 이어 던진 투수진도 9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중국은 6회초 류광바오의 2루타, 왕웨이의 내야안타로 2사 1·3루를 만든 뒤 대타 양궈강이 원바운드로 1루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날려 2점을 만회했고 린샤오판의 실책성 안타 때 양궈강마저 홈을 밟아 3대6으로 추격하는 힘을 보였다.
전병호는 5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고 김종훈과 김재걸은 각각 2타점씩을 기록했다.
한편 롯데의 이승엽은 싱농 불스전에서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4회와 5회에는 삼진 아웃됐다. 롯데가 7대1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에서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도쿄=김교성기자 kgs@msnet.co.kr
◆11일 아시아시리즈 전적(풀리그 2차전)
중 국(2패) 000003000-3
삼 성(1승1패) 00033002X-8
▷중국투수=라이구어쥔(선발·패), 보타오(6회), 리쉬아이(8회)
▷삼성투수=전병호(선발·승), 박석진, 라형진(이상 6회), 임동규(8회)
싱농 불스(1승1패) 1-12 지바 롯데(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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