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판 단신

▨꿈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현실일까. 어떤 것이 사랑이고 어떤 것이 사랑이 아닐까.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인의 삶과 사랑에 대한 성찰을 다룬 소설 '꿈'이 나왔다. 저자는 무역업을 하는 황인필씨. 수출입을 담당하던 주인공은 크고 작은 사고 끝에 4년간의 직장생활을 그만둔다. 때마침 전 직장 상사를 만나 동남아 한 도시에서 생활이 시작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희수와 사랑인 듯 아닌 듯 동거를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한국에 '꿈'을 두고 왔다. 한눈에 반한 현주에 대한 사랑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개성이 다른 두 여인과의 사랑을 통해 젊은이의 현실에 대한 혼란과 저항을 그리고 있다. 책제목처럼 열대도시와 한국을 오가며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상황설정과 구성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젊은 독자를 의식한 짧고 간결한 문체와 함축적인 대화가 특징이다. 학영사. 7천900원.

▨바로 너였잖니?

권극남 약목중 교장이 두 번째 동시집 '바로 너였잖니?'를 펴냈다.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라는 부제가 붙은 동시집은 아이들의 키와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 초등학교 아이들과 어울려도 보고, 까마득한 어린 기억 속을 열심히 뒤져봤다는 저자의 말처럼 동심을 잡기 위해 애쓴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 담겨있는 별들의 이야기며, 꽃들의 속삭임까지 찾아내고 싶다는 게 저자의 말. 중학교 제자 김병철씨가 몇 번이나 고쳐 찍으며 작품 속의 이야기를 담아낸 사진도 함께 수록돼 있다. 아동문예. 8천원.

▨산문과 시학

산문과 시학 제18집이 나왔다. 지난 1989년 '산문연대' 동인회로 창립한 산문과 시학은 시인과 수필가들이 함께 모인 동우회. 이번호 시편에서는 김기진씨의 '음성 꽃동네-뇌성마비 처녀의 교훈', 김대환씨의 '산사앞에서', 남용술씨의 '무지개' 등 시인 7명의 시와 김상춘씨의 한시를 수록했다. 수필은 김삼일씨의 '상소문', 김재형씨의 '메밀꽃 필 무렵', 박달원씨의 '바뀌어가는 한국인의 얼굴' 등 수필가 10명의 작품을 담고 있다. 맑은책. 5천원.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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