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먹거리도 '3중 메뉴' 인기

"이것도 먹고싶고 저것도 먹음직스럽고 생각해보니 요것도 당기고…."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음식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분식점에 가면 '떡볶이+김밥+라면', '튀김+오뎅+순대' 등 3가지 메뉴를 뭉쳐서 3∼4천 원 정도의 가격에 손님들을 맞고 있는 곳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주소비층을 이루는 대구 도심 동성로에는 퓨전(Fusion.섞는 것)형식으로 3가지 음식을 합쳐 파는 곳이 30여 곳에 이른다.

이경숙(20.여)씨는 "친구들끼리 여러 가지를 주문해 나눠먹곤 했는데 이젠 3중 메뉴가 나오기 때문에 혼자갈 때도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했다.

패스트푸드의 세트메뉴 뿐 아니라 삼단 아이스크림 등도 인기다. 콘 1개에 '바닐라+초코+딸기'가 색깔별로 3단으로 쌓여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가면 종류도 다양해 입맛대로 3가지를 골라 담을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 31' 동아쇼핑 지하점 주인 정필문(43)씨는 "올해는 '과일+쿠기+아이스크림'이 합쳐진 신제품이 나오는 등 갈수록 복합 메뉴가 생겨나고 있으며 이를 찾는 고객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3중 먹거리가 1가지 메뉴에 합쳐지는 것이 늘고있는 것은 손님들이 이것저것 먹고 싶어하는 욕구와 불경기를 극복하려는 주인들의 판매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음식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영남외식 경영연구소 임현철 소장은 "경기가 어려울 때는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한 복합음식이 인기를 누리게 된다"며 "식당 주인들이 한가지 음식은 식상하다는 생각을 하는 손님들의 다양한 취향을 맞춰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사진 : 먹거리에도 '3중메뉴'가 인기다. 세가지 맛을 내는 3단 아이스크림. 정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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