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상 밖' 사람들-갈전리 이장 44년째 김복수씨

갈전3리는 가은읍 소재지에서 20여 km 떨어진 산간지 마을이다. 지금으로부터 322년 전인 1683년 충북 진천에서 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우연히 발견한 뒤 산천에 뒤덮인 칡넝쿨을 1년여 동안 걷어내고 농사를 시작했다고 해서 '칡 갈(葛)' 자와 '밭 전(田)'자를 붙여 갈전리라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갈전3리는 윗마을인 '상담마', 아랫마을인 '중마'로 나눠져 있는데 상담마 김복수(80) 이장은 지난 61년 당시 36세 때 이장이 된 뒤 44년째 일을 보고 있다.

김 이장은 "지난 70년대에는 이웃 저음리를 포함해 주민 수가 상당해 분교까지 생겼고 99년 폐교되기까지 36년 동안 학생도 102명이나 배출했는데 지금은 학생은 고사하고 청년 한 명 없는 마을이 됐다"고 씁쓸해했다.

김씨는 또 "갈전리는 과거 면사무소 직원들이 출장오면 마을에서 하룻밤을 자고 갈 정도로 교통이 불편한 전형적인 두메산골이었는데 지금은 1차로 좁은 도로지만 포장까지 돼 있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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