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남부경찰서 동해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이현종(37) 경장의 얼굴에선 요즘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비록 뇌출혈 후유증으로 몸은 아직 불편하지만 힘이 돼주는 동료들만 생각하면 의욕이 넘친다.이 경장은 지난 10월 15일 근무 중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신체 왼쪽이 마비됐다. 다행히 병세가 호전돼 지난 1일부터 다시 근무를 하고 있지만 걷는 것조차 벅차다.
더욱이 이 경장은 3년 전 딸(8)이 뇌종양 수술을 받아 수술비를 마련하느라 집을 처분한 데다 부친도 불의의 사고로 전혀 거동이 불가능한 등 안팎으로 겹고통을 겪고 있다. 동료경찰관들은 가족에 대한 걱정과 경제적 어려움을 혼자 감당하기에 힘겨워 이 경장이 병원신세를 지게 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 경장의 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포항 남부서 박동창(51) 경무계장 등 동료 경찰관들은 바로 성금 모금운동을 벌여 최근 460여만 원을 이 경장에게 전달했다. 박형경 남부서장은 "돈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동료들이 모두 참여해 모은 정성인 만큼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빠른 쾌유를 당부했다.
이 경장은 "저보다 어려운 직원들도 많을 텐데 전직원들이 이렇게 도와줘 너무 고맙다"면서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아 동료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사진-박형경 남부경찰서장(오른쪽)이 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이 경장에게 전달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