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함유 쓰레기의 해양 투기 허가구역인 '동해 병(丙)' 투기장에서 채취한 일부 갑각류와 패류가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해양수산부가 한나라당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에게 최근 제출한 '폐기물 해양 배출 종합관리시스템 구축' 보고서에 따르면 '동해 병' 투기장에서 잡은 패류 중 고둥류에서 카드뮴이 기준치보다 최고 15배나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갑각류인 홍게의 경우 카드뮴이 기준치의 2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 병' 해양투기 구역은 포항에서 동쪽으로 125km 떨어진 11억1천만 평 규모 해역으로 지난 1988년부터 정수오니, 하수도 준설 토사, 광물성 폐기물 등을 버릴 수 있도록 지정한 곳이다.
해양수산부가 한국해양수산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해양오염 실태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고둥류에서 확인된 카드뮴은 소화선 30ppm으로 미국 기준치(2.0ppm)보다 15배나 초과했다. 또 맹장 15ppm, 생식선 7ppm, 껍질 5.5ppm 등으로 사람들이 주로 먹는 근육(0.166ppm)을 제외한 모든 기관에서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우리나라에는 고둥류에 대한 중금속 허용 기준치가 없어 미국 기준치가 원용됐다.
홍게는 카드뮴이 대장선에서 6ppm으로 기준치(3.0ppm)의 2배를 초과했다. 위(2.0ppm), 복부(1.8ppm)는 기준치 이하로 조사됐다.
울진과 영덕의 특산물인 대게는 해당 해역에서 잡히지 않아 조사에서 제외됐다.
주 의원은 14일 국회 예결위에서 "해양부가 지난 3월 이 사실을 알고도 파장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해양 투기는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으며, 오염된 어패류를 사람이 먹을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므로 하루 빨리 사실을 공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