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독점시내버스 성원여객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대아그룹이 성원여객의 누적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법인 분리 후 10년 동안 임대료와 금융이자 등 수십억 원 대를 챙긴 것으로 알려져 기업의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30여 년간 시내버스 사업의 독점으로 부를 축적한 대아그룹은 90년 대 이후 버스사업이 사양화하자 지난 96년 법인을 분리시켜 성원여객을 대아 황대봉 회장이 재단이사장인 영암장학회 소유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대아는 수십억 원 대의 부채는 성원여객에 떠넘겼지만 차고지, 사무실 등 부동산은 대아 소유로 남겨놓아 성원여객은 지난 10년 동안 오천·문덕 차고지와 상도동 본사 사무실 임대료로 연간 7억 원을 대아에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아금고에는 연간 수억 원 대의 금융이자를 내온 것으로 확인돼 결국 지난 4년간 포항시가 성원여객에 지원한 95억 원의 대부분이 실질적으로는 대아그룹 쪽으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대구의 한 업자가 성원여객을 인수하려 했으나 성원여객 측은 부채 150억 원 부담과 함께 시내버스 170여 대에 대한 자산평가액은 물론 권리금 등 200억~300억 원 대를 요구,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성원여객 홍모 사장은 "회사를 인수하려는 포항시나 사업자는 부채 150억 원을 먼저 떠안아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대아가 장기적으로 포항시가 실시할 준공영제를 염두에 두고 당장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성원여객을 놓치지 않으려는 속셈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준공영제가 되면 운영에 관한 모든 부분을 포항시가 책임지기 때문에 적자를 해결할 수 있어 성원여객은 적자 걱정 없는 알짜배기 독점기업이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이 지역 시민단체 등의 성원여객 검찰 고발과 감사원 청구에 이은 시민궐기대회까지 벌인 배경이 되고 있다.
또 포항지역의 한 기관장은 "성원여객의 장기파업에 포항시민들은 시민을 볼모로 한 특정 기업 이익 챙기기로 보고 있다"며 "성원여객이 대아에 지급한 임대료 등을 감안하면 지난 10년 가운데 대부분이 적자 경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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