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4일 오후 동교동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다.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찾는 형식이다.지난해 8월 대표 취임 직후 전직 대통령 예방 차원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난 후 1년3개월여 만이다.
박 대표의 동교동 방문은 '열린우리당은 나의 정치적 계승자'라는 김 전 대통령 발언이 나온 열린우리당 정세균 당의장의 방문 이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오는 16일에는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동교동 방문도 예정돼 있다.김 전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회동 이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통합론이 본격화한 점을 감안하면 박 대표로서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박 대표는 김 전 대통령 방문을 위해 사전정지작업도 벌였다. 지난 11일 박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을 방문한 데 이어 전남도 신청사 개청식에도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 방문에 앞서 호남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됐다. 광주과기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 대표는 '실질적인 정책 지원'을 약속했고 신청사 개청식에서는 "전남도 신청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걸고 세계와 경쟁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박 대표는 또 광주·전남시도당 사고 수습과 내년 지방선거 대책에 대해서도 "빨리 조직을 재건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후보를 내도록 할 것"이라며 호남 교두보 확보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이날 박 대표와 김 전 대통령 간의 회동에서 이뤄질 양측의 대화내용에 일찌감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호남 민심 확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국 전반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박 대표 측은 이날 동교동 방문에 대해 '단순 병문안 차원'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당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이 갖고 있는 호남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감안해 이뤄진 회동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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