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식단과 잠자리는...잡곡밥에 갈비구이…숙소는 항공모함 예상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오찬은 어떤 음식들로 구성될까? 일단은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메뉴가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한 미국 대사관 관계자가 지난 주 경주시청을 방문, 백상승 시장과 논의과정에서 백 시장은 "호텔음식보다는 한국 전통 가옥에서 순수 우리 음식을 드시는 게 어떻겠느냐"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양반다리를 하고 밥상 앞에 앉아야 하는 우리 식습관의 '자세'를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측 인사들이 도저히 소화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호텔안에서 한식요리로 오찬을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것.

한 관계자는 "밤, 대추 등 다양한 잡곡이 들어가는 영양밥에 전복요리와 갈비구이, 완자탕 등 담백하면서도 소박한 상차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많이 차리기보다는 우리 전통미가 드러나는 음식을 깔끔하게 낸다는 것이 기본 컨셉"이라고 귀띔했다.

경주지역 한 호텔 간부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안동을 다녀간 뒤 하회마을과 안동의 전통음식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처럼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주의 전통음식 등 각종 풍물도 널리 소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또 부시 대통령은 이번 APEC회의 기간 중 경호상의 이유로 주일미군 소속 키티호크 항모를 한국에 파견, 항모 내에 숙소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항모에서 전용 수송기로 출퇴근하며 부산과 경주의 호텔에는 각료 등 수행원들만 투숙할 예정이다. 키티호크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에 정박하고 있는 8만6천t급으로 F18 호넷 등 전투기만 60여 대를 싣고 다니며 공중조기경보통제기(E-2)도 다수 탑재돼 있다. 또 구축함과 순양함, 공격 핵 잠수함이 항모를 호위한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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