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의 혼, 백범 김구(金九) 선생과 그를 사랑한 중국 처녀 뱃사공의 사랑얘기가 드디어 영화화된다. 중국의 유명 여류작가인 샤녠성(夏輦生·사진) 씨와 한국의 영화제작자인 서세원 씨는 지난 11일 상하이(上海)에서 영화제작과 관련된 계약을 맺었다고 샤씨 측 관계자가 14일 밝혔다.
서세원미디어그룹(SWMG) 회장이기도 한 서세원 씨는 김구 선생의 역사적 의미에 상응하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며, 한중 양국의 우의를 다지기 위해 한중 합작영화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김구 선생과 중국 처녀 뱃사공의 사랑얘기는 샤녠성 작가가 5년 전 '선월(船月)' 이라는 소설로 소개한 적이 있다. 이어 올초 '57세 김구 선생과 스무살 중국 처녀 뱃사공'의 사랑을 그린 시나리오를 만들어 영화제작에 준비했다.
시나리오의 내용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서세원 씨를 비롯한 일부 영화제작자들이 관심을 피력해왔으며, 그 중에서 민족운동가의 삶에 주목한 서세원 씨와 몇 달간의 협의 끝에 영화화에 합의하게 됐다고 샤씨 측은 설명했다.
샤씨는 이에 앞서 "한국 독립의 혼인 김구 선생의 중국내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다양한 활동이 전개돼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 김구와 중국처녀'의 순애보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선월'은 김구 선생이 1932년 4월 29일 상하이(上海) 훙커우(虹口)공원에서 일으킨 의거 이후 일제의 감시를 피해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으로 피난하던 시절 그곳에서 만났던 처녀 주아이바오(朱愛寶)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김구 선생은 당시 장쩐치우(張震球)라는 가명으로 쓰면서 광둥(廣東) 출신 상인으로 행세했으며, 주아이바오와 부부로 위장해 지냈다. 주아이바오는 자싱에서 헤어지는 날까지 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인 백범(白凡) 선생임을 몰랐다. 특히 김구가 일제에 쫓겨 고비를 넘을 때마다 김구를 배에 태우고 도망가는 등 주아이바오는 피난처에 있던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샤녠성 씨는 "이 작품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의미깊은 문화 교류일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역사적 정의를 외치는 일"이라면서 "한국의 영화제작자와 힘을 모아 반드시 김구 선생의 의미를 되살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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