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우선 협상이 결렬된 대어급 7명이 매물로 나와 있지만 냉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했던 14명 가운데 원 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 마감시한이었던 7일까지 최대어였던 장성호 등 6명이 재계약했고 SK에서 뛰었던 유격수 김민재가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 입어 이적 1호를 기록했다.
그러나 잔류 협상에 실패한 나머지 7명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음에도 1주일이 넘도록 '개점휴업' 상태다. 톱타자 전준호(36)와 '거포' 송지만(32.이상 종전 현대), 그리고 FA 시장의 '빅3'로 꼽혔던 박재홍(32), 투수 위재영(33.이상 종전 SK), 두산 출신의 FA 트리오 전상열(33), 홍원기(32), 김창희(32) 모두 협상 소문조차 들리지 않는다.
롯데는 눈독을 들였던 장성호가 4년간 최대 42억 원의 대박을 터뜨리며 원 소속팀 기아 잔류를 선택하자 일찌감치 FA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또 장성호와 이종범(2년간 최대 18억원)을 붙잡은 기아와 전준호, 송지만을 내놓은 현대, 정경배(3년간 최대 16억원)를 잔류시킨 SK, FA 선수가 없었던 LG도 FA 시장에서 발을 뺄 눈치다.
이와 함께 FA 송진우(2년간 최대 14억원)를 잡고 김민재(4년간 최대 14억원)를 발빠르게 영입한 한화도 추가 계약에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관심은 FA 시장의 큰 손으로 통하는 삼성의 행보.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에 집중했던 삼성은 지난 해 현대 출신의 FA 심정수(4년최대 60억원)와 박진만(4년 최대 39억원)를 잡는데 100억 가까운 돈을 풀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FA를 선언했던 내야수 양준혁을 2년간 15억 원, 외야수 김대익을 2년간 총 3억2천만 원에 각각 잔류시켜 다른 선수들에겐 큰 매력을 느끼지 않고 있어서다.
이같은 각 구단의 냉담함은 '몸값 거품론'과 보상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 거액을 지불하고 영입한 FA들이 다음 시즌엔 약속이나 한 듯 지독한 성적 부진에 시달리는 '먹튀'로 전락하는 바람에 해당 구단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FA 선수를 영입하면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50% 인상한 금액의 200% 또는 보상선수없이 300%의 현금'을 줘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현재 연봉이 똑같이 2억8천만 원인 박재홍.송지만과 4억 원인 전준호를 데려가려면 현금만 따져도 10억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고 보호선수(18명)를 제외한 유망주를내주는 출혈을 선뜻 감수하기가 쉽지 않은 것. 계산기를 두드리며 FA 시장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구단들이 매물의 몸값이 충분히 떨어진 후 다시 입질에 나설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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