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돌아온 이강철 시선집중

이강철(李康哲) 전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이 14일 국회를 방문했다. 지난 10·26 대구 동을 재선거에서 패한 뒤 처음으로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

그는 국회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원혜영 정책위의장 등을 차례로 만나 인사를 나눴다. "아쉬운 패배에 위로를 드린다"는 당 지도부 인사에 "열심히 뛰었고 많은 분들의 지지를 얻어 아쉬움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 전 수석의 이날 국회 방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열린우리당 구원투수 역할론에서부터 차기 대권주자 교통 정리설까지 다양하다.무엇보다도 예상보다 빨리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수석의 국회 방문을 혼란스런 최근 당 주변 분위기와 연결시켜 해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고 창당 초기 조직 구성 및 인사 영입을 총괄했던 이 전 수석이 이번에도 어떤 역할을 맡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다.

특히 최근 '친노파가 힘을 잃고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한 뒤 발전적 해체를 통한 민주당·열린우리당 통합론'이 탄력을 받는 등 당내 논란이 세 대결 차원을 넘어 정계개편 분위기로까지 번지자 노무현 대통령의 전령사 역할을 통해 각 계파의 목소리를 통합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훗날의 일이지만 당이 안정된 뒤 불거질 당내 대권주자 역학구도에도 입김을 실어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이에 대해 이 전 수석 측은 "여러 해석들이 나오지만 뭘 할 수 있을지,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현재로선 진로 문제는 백지 상태"라고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이 전 수석에 대한 얘기는 국회에서만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총리실 주변에서는 입각설까지 나돌고 있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정계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날 국회와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면 그의 정치권 복귀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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