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협상 국회 비준에 반대하며 15일 오후 서울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집회를 벌였던 농민들이 가두행진중 국회 방향으로 진입하려다경찰과 충돌, 농민 80여명이 다쳤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8개 농민단체는 이날 오후 4시15분께 집회를 마치고 국민은행 앞까지행진한 후 경찰 경계선을 넘어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경찰이 경찰차를 바리케이드 삼아 살수차 등을 동원, 농민들의 국회 진입저지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선봉에 섰던 농민 300여명과 충돌, 농민 80여명이 부상했다.
1차 충돌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0여분 뒤 농민들이 또다시 소주병과돌멩이, 나무막대기 등을 경찰을 향해 던지며 2차 충돌이 곳곳에서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차가 불타기도 했다.
농민 3천여명은 국회 진입이 실패하자 집회장소인 여의도 문화마당으로 돌아온뒤 현장의 농구골대를 밀며 경찰을 문화마당에서 밀어냈고 돌멩이를 던지며 대치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의도 집회장 주변에 96개 중대 1만여명의경력을 배치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낮기온이 5도 내외로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음에도 전국 시·도 농민 1만여명(경찰 추산)은 '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정부의 쌀협상 비준안 강행처리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정부가 졸속으로 쌀 협상 비준안 통과를 강행하고 있으며쌀 대란 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추가대책만 발표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비준안의 국회 처리 이전에 명확한 대비책과 농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근본 대책을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쌀협상 국회비준 중단 ▲농업통상협상에 농민대표의 참여보장 ▲농민단체-국회-정부 3자간 협의 기구 구성 ▲농업농촌 기본법의 개정 ▲양곡정책의전면 개편 등을 포함한 10개 항의 요구안을 발표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 문경식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비준안의 통과는 농민의 생존과 식량 주권을 말살시키는 행위"라며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국 곳곳에서 야적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농민단체는 오는 18일 낮 12시 부산의 광안리와 21일 오후 1시 서울여의도의 문화마당에서 각각 2만명 규모의 농민대회를 열고 쌀협상 비준 반대 집회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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