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줄기세포허브 사업 지장없다"

세계줄기세포허브에 협력병원으로 참여하기로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 불임클리닉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정부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허브 사업에 빨간불이 켜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클리닉은 특히 최근 황우석 교수와의 결별을 선언한 미국 피츠버그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과학기술부 등 관계당국은다른 국가에서도 연쇄적인 이탈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세계줄기세포허브란

황 교수를 중심으로 우리나라가 선도하는 인간줄기세포의 연구와 교육, 줄기세포주 축적 등의 줄기세포연구의 핵심역할을 담당할 중심축이다. 지난 10월 19일 서울 혜화동의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닻을 올리며 출범했다. 개소식에는 허브 소장을 맡은 황우석 교수를 비롯해 영국 로슬린연구소 이언윌머트, 이번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섀튼 등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까지 다른 일정을 취소해가면서 참석해 허브에 쏠린 커다란 기대를 반영했다. 이런 전 국민적인 기대는 환자 등록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출범이후 지난 1일 환자 접수를 시작한 지 하루만에 파킨슨씨병 환자, 척수손상 환자 등 등록 환자가 3천500명에 달하는 등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우리 정부는 세계줄기세포허브에 관한 법안을 마련, 허브를 특수법인화해 연간110억원 이상의 운영비를 제공하는 등 황 교수팀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허브는 우선 서울대병원에 개설된 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준비 중인 별도의 줄기세포허브와 네트워크 체제로 운영되도록 짜여져 있다.

허브는 인간 줄기세포의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자들간 협력을 통해질병의 원인 규명, 세포분화 및 신약개발 연구, 새로운 세포치료와 이식의학 기술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줄기세포 연구의 생물학적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윤리적, 법적, 사회적 영향(ELSI)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허브 줄기세포 연구 지장 없다"

허브의 임상분야 총책임을 맡은 안규리 교수는 미국의 불임클리닉 1곳이 떨어져나가더라도 허브 사업에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 교수는 이번에 이탈한 병원은 황 교수와 연구협력 중단을 선언한 섀튼측에서협력병원으로 추진하고 있던 곳으로 아직까지 정식으로 협력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은아니었다"며 "섀튼측의 요구로 협력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앞으로 섀튼과 관련이 있는 일부 병원에서 추가 이탈이 있겠지만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협력을 원하는 병원이 많기 때문에 연구에 큰 지장은 없을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또 "앞으로 섀튼이 자신의 힘을 이용해 우리를 많이 공격해 오겠지만우리도 나름대로 힘이 있고 절대 중단돼서는 안되는 게 줄기세포허브 사업"이라며 " 섀튼과 관련이 있는 일부 병원이 허브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크게 문제되지는않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