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극 '달콤한 스파이'에서 귀엽고 발랄한 열혈 여경 이순애 역을 맡고 있는 남상미. 연예계 데뷔 전 알고 보면 인터넷 얼짱 출신이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예슬은 2001년 슈퍼모델 출신이다. 그는 방송은 물론 CF에서도 섭외 0순위에 올라있다.
연예인 발굴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연예인을 배출하는 주요 창구는 한정적이었다. 각 방송사의 탤런트 공채와 연극무대 출신, 미인대회 수상자들이 연예계로 진출하는 것이 정통 코스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발굴 채널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각종 모델대회 입상자, 인터넷 얼짱, 길거리 캐스팅은 물론 운동선수, 레이싱걸까지 뛰어들고 있는 것. 대중문화 시장이 커지고 너도나도 연예인 기획, 마케팅에 뛰어드는 기획사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포츠 얼짱 가세=코트는 비좁다는 듯 섹시한 몸매와 미모를 자랑하는 스포츠 얼짱들. 바로 요즘 불고있는 섹시돌풍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여느 연예인과는 다른 늘씬한 키와 8등신의 몸매로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전직 농구선수 출신 박경윤은 그룹 '미스리'에 뛰어들어 가수대열에 명함을 내밀었다. 아직은 가창력보다 농구선수답게 179cm에 이르는 큰 키와 연예인 뺨치는 외모가 경쟁력이다. 그러나 빠른 순발력과 강한 체력은 힙합 음악의 리듬과 빠른 비트를 소화해내는데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평.
이미 '배구 얼짱'으로 한차례 인기몰이를 한바 있는 한지연은 최근 모바일 섹시화보를 내놓았다. 이화여대 체육과학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한지연은 아직은 학생신분. 졸업을 앞두고 본격적인 모델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4인조 여성 트로트 그룹 LPG의 멤버 윤아는 태권도 공인 3단이다. 지난 9월에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대표선수 유나미는 '수중발레' 스포츠 화보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지난 봄 SBS 드라마 '불량주부'에서 연기변신을 보여줬던 일본인 탤런트 유민도 고교 때까지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대학진학을 위해 농구를 그만두며 연기자로 말을 갈아탄 경우다.
▷날개 단 슈퍼모델들=슈퍼모델 출신 연예인들은 다양한 색깔로 미스코리아 출신 선배들을 뛰어넘고 있다. 이들은 드라마 건 무대 건 당당한 워킹으로 대변되는 자신감 넘치는 섹시함이 무기다.
과거 1990년대 만해도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볐다. 고현정이 그랬고, 이승연, 염정아, 성현아, 권민중이 그러했다. 그러나 요즘은 슈퍼모델 출신들이 안방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다.
KBS '낭랑 18세'로 스타덤에 오른 한지혜는 한예슬과 슈퍼모델 동기다. '뻣뻣 웨이브'로 시선을 모은 이화선도 2000년 슈퍼모델 출신이다. 이들 외에도 연기자로 변신한 한고은, 이윤미, 김빈우, CF모델로 활동중인 공현주, 이다희, MC와 패널로 활약중인 현영, 조향기, 이유진 등도 슈퍼모델 출신 연예인 대열에 합류해 있다.
▷인터넷 얼짱과 길거리 캐스팅=인터넷 얼짱과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도 신인 연예인 충원의 주요 채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10대들이 만들어낸 스타 인터넷 얼짱은 굳이 오디션의 관문을 거치지 않고도 인터넷이 평범한 사람을 스타로 만들고 있는 경우다. 지금도 많은 연예인 후보생들이 자신의 사진을 정성스럽게 찍어 개인 홈페이지에 올리거나 얼짱 까페에 올리기도 한다. 박한별을 비롯, 박설미, 구혜선 등이 인터넷 얼짱의 대표주자다.
역시 길거리 캐스팅으로 입문, KBS 드라마 '해신'에 출연했던 수애 역시 연기자가 되리라고 생각도 못해봤다고 한다. MBC 대하드라마 '신돈'에서 노국공주 역을 맡은 신인 탤런트 서지혜는 고교 2학년 때, KBS 수목드라마 '황금사과'의 경숙역을 열연하고 있는 이영아도 길거리 캐스팅으로 빛을 보기 시작한 케이스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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