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유엔의 개혁을 촉구하면서 최악의 경우 유엔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모색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해 파장을 낳고 있다. 볼턴 대사는 14일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유엔은 문제를 보다 잘 해결하고 미국의 우려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볼턴 대사는 또 "부시 행정부가 유엔에 요구하는 것은 바로 유엔의 개혁 혁명"이라며 "이 혁명에는 유엔 안보리 개편 문제에서부터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택 조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금 미국 내에는 유엔이 미국 문제를 진전시킬 수 있는 다수의 잠재 기구들 중 하나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특정 문제를 유엔을 통해서 해결하는 게 최선인지, 아니면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해결하는 게 최상책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유엔 아닌 다른 국제기구를 대안으로 강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강력히 시사했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유엔문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온 볼턴 대사는 "유엔은 전 세계 문제 해결이라는 시장에서 많은 경쟁자들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이 같은 사실은 유엔이 개혁해야 할 동기를 부여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 기구'들이 유엔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 미주기구(OAS)의 활약상에 찬사를 보내면서 지난 2001년 5월 아프리카단결기구(OAU)를 확대개편한 아프리카연합(AU)도 아프리카 지역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볼턴 대사는 끝으로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들이 강력한 결의안을 만들어내고 이의 집행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도록 변모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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