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인식 감독 "WBC 대만 공략에 주력"

"대만을 넘어야 본선이 보인다"

명실상부한 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인식 한화 감독이 내년 3월 벌어지는 아시아 예선에서 대만과의 승부에 집중할 것임을 천명했다.

한화 선수단을 이끌고 일본 나가사키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김인식 감독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본선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대만을 꺾어야 한다"면서 " 대만 팀에도 뉴욕 양키스의 선발 투수 왕치엔밍 등 쟁쟁한 메이저리거들이 포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왕치엔밍은 국내 특급 투수와 같은 반열로 생각된다"면서 "따라서 우리 타자들이 이 선수를 얼마나 잘 공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왕치엔밍이 피칭하는 것을 보고 참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었다"면서 "다행스러운 점은 왕치엔밍이 지금은 그때만 못한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김인식 감독은 국내에서 박찬호, 서재응, 최희섭, 구대성, 이승엽 등 해외파가 총 망라된 드림팀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전하자 "선수 선발은 내달 초 귀국 이후 코치진과 상의해 정할 문제"라면서 "다만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최근 성적이 기준이 될 거라는 점"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과거에 일본 킬러, 대만 킬러의 명성을 날렸을 지라도 최근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선발이 어려울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김 감독은 또 일부 언론이 제기한 빅리거들의 현실적인 참가를 이끌어내기 위해 일본 예선과 미국 본선 엔트리를 별도로 하는 방안은 "예선 최종 엔트리 30명을 본선까지 끌고 가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박찬호 등 빅리거 12명의 차출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공식 요청한 가운데 현재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서는 '빅초이' 최희섭(LA 다저스)만이 WBC 출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김인식 감독은 이어 2월 중순으로 예정된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에 대해서는 "WBC 예선 일정상 2월28일까지 도쿄로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약 보름간 집중적인 훈련이 불가피하다"면서 "선동열, 김재박, 조범현 등 코칭스태프와 합심하면 단기간 강한 팀으로 조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한편 김인식 감독은 코치로 참가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땄고, 사령탑을 맡은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대만을 따돌리고 정상에 선 경험을 살려 미약하나마 힘을 보탤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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