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이탈' 벌써 시작됐나

3개 LG 협력업체 파주에 사업장 마련

정부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에 따라 구미공단의 LCD 관련부품 업체들이 벌써부터 경기도 파주로 떠나고 있다. 대표적 군사도시의 하나였던 파주가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정책과 맞물려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LCD 산업집적단지로서 관련 협력업체들을 무차별로 흡수하고 있는 것.

LG필립스 LCD 7세대 라인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경우 구미공단은 물론 대구, 칠곡, 김천 등지의 LCD 관련 협력업체들의 파주로의 대거 이동은 불가피해진다. 일부 협력사들은 사업장 건설을 완료해 LCD 관련업체의 대규모 파주행 엑소더스(Exodus)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구미공단에 본사를 둔 ㅌ사와 ㅋ사, 대구의 ㅇ사 등 LG필립스 LCD의 장비협력 업체인 3개사는 이미 파주의 선유지구(40만평) 및 당동지구(20만평) 등 협력단지 이외 지역에 일찌감치 장비 제조공간을 확보하고 부품 공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파주 사업장 건설을 시작, 최근에는 본사 인력 및 생산시설을 대거 이전하고 장비 제조에 본격 착수했다.

ㅌ사는 현재 구미 본사에서 파주로 인력 및 설비의 70%가 이전해 사실상 파주가 본사인 셈이 됐으며 구미공장은다이아몬드휠 절단장비 등 신규 장비 연구개발 쪽으로 전환시켜 파주에서 기업경영 전반을 지휘하는 등 이원화 체제를 갖췄다.

또 구미공단의 ㅋ사는 최근 구미 본사와 별도로 파주 적성면에 대지 2천800평(건평 1천200평)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LCD 물류이송장비 및 적재장치 제조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 마케팅·경영기획·설계 등 분야에 40명 정도의 직원들이 근무하면서 공장 설립업무에 나서고 있다.

또 디스플레이 공정용 장비업체인 대구 성서공단의 ㅇ사는 LG의 파주 LCD 산업단지와 인접한 탄연 산업단지에 1천평 규모의 장비 조립공장을 완공하는 등 생산체제를 갖췄다. 설비대형화에 따른 운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주 사업장을 새로 조성한 이 회사의 경우 대구 본사는 신규 장비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대형장비 조립은 파주사업장에서 전담할 계획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파주 클러스트는 7세대(1950㎜×2250㎜) LCD 단지로 대형 LCD 장비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파주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내년초부터 구미공단 관련업체들의 이전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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