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브라질 군인들이 시위대에게 총격을 가해 4명을 숨지게 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군이 주도하는 아이티 주둔 유엔평화유지군은 이날 아이티 북부 시테 밀리테르 시(市)에서 순찰활동을 벌이던 중 시위대의 공격을 받자 즉각 총격을 가해 4명을 사살하고 3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엔 평화유지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시위대가 브라질군 순찰대를 공격하면서 충돌이 일어났으며, 브라질군은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사고 당시 평화유지군 병력 220여 명이 무장한 채 8시간째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었으며, 이날 충돌로 인해 시위대 외에 일반 주민들의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테 밀리테르 시에서는 전날부터 과격시위가 전개되면서 유엔평화유지군의 경계가 강화된 상태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미국 내 인권단체들은 "브라질과 미국이 아이티에서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권유린 행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두 나라를 미주기구(OAS) 인권위원회에 고발했다.
특히 저명한 언어학자인 노암 촘스키는 "브라질은 아이티의 민간인 희생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평화유지군에 의한 의도적인 살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브라질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인권단체들은 지난해 7월 이후 지금까지 증언을 통해 확인된 사망자가 63명이며, 실종자는 14명에 이른다고 전하고 "사망자들이 대부분 머리에 총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평화유지군이 조준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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