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당원대표자대회 후 단행될 한나라당 당직 개편을 앞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일단 박근혜 대표의 '측근 3인방'으로 불리는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유승민 비서실장은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당초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총장직 유지를 희망했으나 지난번 대선후보 선거인단 구성을 둘러싼 당 내분으로 유탄을 맞았다. 비주류인 고진화 의원은 "당 내분은 지도부의 오만과 일부 당직자의 과잉충성 때문"이라며 사실상 김 총장의 경질을 요구했다.
김 총장 후임으로 임인배(경북 김천) 의원과 김학송 의원 등이 거명된다. 하지만 새로 임명되는 사무총장은 전략기획본부장, 홍보본부장직 신설로 권한이 대폭 축소된다.
작년 3월 당시 최병렬 대표 시절 임명장을 받아 1년8개월간 최장수 대변인을 지낸 전여옥 대변인도 교체된다. 잦은 구설수에도 박 대표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결국 자리를 내놓게 됐다. 후임 대변인으로는 초선이자 원내 공보 부대표인 나경원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유승민 비서실장은 지난 10·26 재선거 직전에 사표를 낸 상황이어서 별도의 사퇴절차가 필요 없다. 유 실장은 "나는 어차피 박 대표를 돕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표가 한 사람이라도 자기 사람을 더 만들어야 한다"며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유 실장 후임으로는 주호영(대구 수성을)·김재원(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과 유정복·정병국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편 임명직 당직자에 대해 대대적으로 이뤄질 이번 당직 개편은 지역과 계파를 초월한 탕평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대표 측근인사는 이날 "박 대표가 당소속 의원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느냐"면서 "당직 배려를 통해 비주류 의원들도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신 대구·경북쪽 의원들은 박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가 동향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게 배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탕평인사 원칙에도 불구하고 인물 선택에 까다로운 박 대표 인사스타일 때문에 당직 인선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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