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9·19 6자회담 공동성명에 따라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이 6자회담과는 별도의 장에서 직접 관련 당사자들간에 개최돼야 하고, 이는 6자회담의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정상은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과 6자회담이 상호 상승작용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상은 이날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날 성명은 참여정부 출범 후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표된 3번째 공동문서이다.
양국 정상은 공동선언을 통해 "북한 핵문제 해결이 한반도 평화에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한반도에서 군사적 위협을 감소시키고 현 정전체제로부터 평화체제로 이행하는 것이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화해와 평화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정상은 "북한 주민들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공동의 희망에 입각, 그들의 여건을 개선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계속 모색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또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6자회담이 역내 다자안보협의체로 발전될 수 있다는 데 참가국들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데 유의했다"며 유엔 및 여타 국제기구에서의 협력, 테러와의 전쟁 및 초국가적 범죄를 포함한 국제 안보문제 대처 협력, 대량 살상무기 및 운반수단 확산 방지 노력 등을 함께 해 나가기로 했다.
양 국은 또 양자, 지역 및 범세계적인 상호관심사안을 협의하기 위해 '동맹 동반자 관계를 위한 전략협의체'라는 명칭의 장관급 전략대화를 출범시키기로 하고, 내년 초 첫번째 전략대화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이들 정상은 경제·통상문제와 관련, 긴밀한 경제적 유대가 양국 관계의 중요한 지주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제통상 협력을 심화하고 강화하는 게 양국의 번영과 자유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사진: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이 17일 오전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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