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더. 현철이 아니고예, 현찰입니더."
현철의 이미테이션 가수 현찰(본명 박현열'48'사진)씨가 무대에서 자주 내뱉는 '코멘트'다. 경남 통영이 고향인 그가 현철 투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말을 하면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온다. 그가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한지는 이제 5년. 비록 '가짜' 삶을 살고 있지만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면서 '진짜' 삶 못지않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어렸을 때 어렴풋이 가수를 꿈꾸던 그는 사업에 여러번 실패한 뒤 1997년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첫 음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목소리가 닮았다는 이유로 가수 현철의 이미테이션을 해보라는 주변의 권유를 많이 받았다.
그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현철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공연을 다니면 관객들이 무대 위에까지 올라와 찬찬히 뜯어보더라고요. 목소리는 똑같은데 얼굴이 젊으니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하고요."
이미테이션 가수 초창기에는 속상할 때도 많았다. 무대에 서면 사람들이 좀 비웃는 것 같기도 하고 마냥 웃는 게 자존심이 많이 상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현찰'이라는 이름이 뜨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이제는 제 모습 자체를 좋아하더라고요. 지금은 웬만한 가수보다 인기도 많고 호응도 좋아요."
그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회갑 잔치나 칠순 잔치, 체육 대회, 축제 등에 초청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닌다. 한 달에 20여 회 공연을 한다고 했다. "따로 가수 현철씨 모방을 하려고 애쓰진 않습니다. 단지 노래를 더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지요."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11월 17일자 라이프매일 www.life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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