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내 매파로 통하는 존 머서(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이 17일 미국의 장래가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을 즉각 철수시킬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에 공화당의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원은 "민주당은 우리가 백기를 들고 테러리스트들에게 항복하길 바라고 있다"고 즉각 성토하고 나서는 등 이라크 철군 문제를 놓고 백악관과 공화당, 민주당 간의 힘겨루기가 가열되고 있다.
머서 의원의 이라크 철군안 제출은 조지 부시 대통령, 딕 체니 부통령,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일제히 나서 야당의 정보 조작 및 철군 주장은 무책임한 것이라며 전쟁의 정당성 방어에 일제히 나서는 반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측은 '이라크전은 실수'라고 맹공을 가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미국의 미래가 위험"= 베트남전 용사로 이라크 침공을 찬성했던 머서 의원은 "미군은 이미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으며 이라크에서 더 이상 군사적으로 완수할 것이 없다"면서 "지금 우리의 군은 고통받고 있으며 나라의 미래가 위험한 상태" 라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이라크 저항군의 주요 타깃이며, 폭력의 촉매자"라며 "따라서 이라크의 미군 배치는 의회의 지도에 따라 중단돼야 하며 파병 부대들은 조기 재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주둔 미군이 6개월 내 철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바락 오배머 등 민주당 상원의원 10여 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민들은 백악관이 또 다른 정치전에서 패배하고 있는지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과연 전쟁에서 이기고 병력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지 걱정하고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문제를 정파적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 케리 상원의원은 이날 저녁 CNN에 출연, "부시 행정부가 9·11 테러 이후 정보 조작을 통해 이라크를 그 배후로 교묘하게 몰아 미국민의 70%가 이를 곧이들었다"면서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다시 문제삼았다.
◇부시 "민주당은 무책임"=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항상 비판은 따르게 마련이지만 민주당이 내가 의회와 미국민을 교묘하게 오도했다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내가 보았던 똑같은 정보를 보았으며, 내가 내린 결정을 지지했다"면서 "이 전쟁을 이기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인데, 그들처럼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켄 멜먼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민주당은 이라크 문제로 정치적 점수를 따려 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에서 우리를 몰아내려는 테러리스트의 위협은 실재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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