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부산 APEC 정상회의가 18일 오후 벡스코(BEXCO·부산전시컨벤션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갖고 이틀간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정상회의는 '무역 자유화의 진전'을 주제로 통상·경제 분야 논의에 주력한 뒤 보고르 목표(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각각 2010년과 2020년까지 무역투자 자유화)의 실현을 촉진하기 위한 중기 계획인 '부산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상회의 의장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개막 연설을 통해 세계사 발전과 인류번영에 기여한 APEC의 역할을 강조한 뒤 궁극적인 목표인 아·태 경제 공동체 달성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특히 무역·투자 장벽을 지속적으로 낮춤으로써 개방된 다자무역 체제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부산 로드맵은 DDA 협상 진전을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등 다자무역체제 지원, 2007-2009년까지 전 회원국을 대상으로 보고르 목표와 관련된 제2차 IAP(개별행동계획) 이행검토를 실시하는 등 IAP 강화, 높은 수준의 RTA(지역무역협정)/FTA(자유무역협정) 추구, 공공 및 민간부문 부패 근절을 위한 새로운 분야의 작업 개발 등 무역원활화 및 기업·투자환경 개선 등을 담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BEXCO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역사인식 문제를 놓고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또한 '9·19 6자회담 공동성명'을 평가한 뒤 북핵문제 해결 및 6자회담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한 별도 협상 추진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외국인의 생활환경과 규제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목표로 2012년까지 외국인 투자를 GDP(국내총생산)의 14%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국은 명실상부한 선진경제, 동북아 물류와 금융·R&D 허브로 발돋움해 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양극화는 사회통합을 저해할 뿐 아니라 소비를 위축시켜 궁극적으로는 시장의 축소와 투자의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 회원국들의 지혜를 모아가려 한다"고 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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