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상회의 이모저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원국 정상들이 대거 투숙했거나 투숙할 호텔과 정상회의장이 위치한 부산 해운대구는 3만 명에 가까운 경찰병력이 배치된 가운데 경계가 한층 강화됐다.

또 수영교 등 해운대구로 연결되는 길목마다 20여 명의 전·의경이 배치돼 진입차량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어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부에 설치한'그린존(안전지대)'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차 정상회의장인 벡스코(BEXCO)와 2차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APEC하우스'가 위치한 동백섬, 각국 정상들이 묵고 있는 특급호텔 등 주요 시설은 수백 명의 경찰병력이 에워싸 인간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묵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호텔의 경우 반경 100m안에는 일반인의 출입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경비가 삼엄한 가운데 개인화기를 소지한 경찰특공대가 호텔 안팎을 샅샅이 확인하는 모습만 간간이 목격될 뿐이다. 주요 회의장과 정상 숙소 근처에 있는 지하철역의 출입구도 이날 오전부터 절반 이상 폐쇄됐고, 정상 숙소로 이어지는 도로에서는 행인들의 신분증과 소지품을 확인하는 경찰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美, 도·감청 시스템 에셜론 가동설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부산에 도착함에 따라 해운대구를 비롯한 부산과 한반도에서 미국의 세계적인 도·감청 시스템인 에셜론(ECHELON)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테러에 대해 가장 민감한 미국의 정보기관이 하루 30억 건의 통화를 감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셜론을 활용, 테러 용의자들의 동태를 면밀히 파악하는 등 테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노력을 경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에셜론이 가동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각국 정상 경호팀이 테러관련 정보와 첩보를 수시로 교환하는 한편 가용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 첩보전을 펴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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