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영자는 건강도 중요한 덕목"

황병록 아루마루 대표

황병록(33) 아루마루(주) 대표이사는 원래 대중정치를 원했던 정치학도였다. 어려서부터 정치에 뜻을 둔 그는 학교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그러던 그가 지금은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기반기술을 개발, 제공하는 벤처기업의 사장이 됐다. 그가 책임져야 하는 직원만 30여 명, 이미 소기업 티는 벗었다.

그는 정치학도의 꿈이 벤처기업 사장이 된 것과 깊은 인연이 있다고 한다.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정치체제는 어떤 것일까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과정에서 '실현 가능하다면 직접민주주의 체제가 가장 완벽한 정치체제'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직접민주주의를 완벽히 구현해 낼 수 없을까 고민 끝에 도출해 낸 것이 인터넷 등의 네트워킹을 통해 전 국민의 의사가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는 '전자민주주의'.

이 때부터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IT적 도구를 개발하게 됐고 공대 수업과 외부학원 수업, 관련 세미나 등을 접하면서 점점 정치학에서 정보통신 쪽으로 옮기게 됐다. 지금 그는 모바일 솔루션 개발 및 웹 에이전시, SMS·메일 호스팅을 주로 한다. 주진우·박진 국회의원 등 30명의 정치인들 사이트 관리도 외주를 받아 관리했다.

신세대로서 그의 경영 마인드는 독특하다. 서울 강남의 한 벤처회사 프로그래머로 출발한 그는 2001년 지인들과 사업체를 열었지만 실패하고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와야 했다. 심기 일전해 2002년 세운 지금의 회사는 다시 실패할 수 없다는 마음에 독특한 철학을 갖게 됐다고 한다.

경영마인드의 핵심은 건강. 경영자는 아파서 낭비하는 시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섬유산업을 하시던 아버지가 사업 때문에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것도 이 같은 경영 마인드를 갖게하는 데 일조했다.

황 대표이사는 길 가다가 대구 사투리가 들리면 가슴 뛰며 반가워 하는 '고향까마귀'다. "뚝심과 의리의 대구사람이라면 성공을 위해 함께 뛸 수 있다는 원천적인 믿음이 있다"고 말한다.

대구 출신의 우수한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핵심기술을 함께 개발하기 위해 대구지사 건립도 준비 중이다. 그는 "대구지사가 건립되면 동종 업계의 아루마루(낮은 곳에서 시작해 최고가 된다는 우리말)를 이루려는 꿈에 한 층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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