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가 상대 방송사와 관련된 사건·사고를 지나치게 집중적으로 보도, '약점 잡기'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두 방송사는 최근 일어난 상대 방송사 관련 사건·사고를 뉴스 프로그램에서 집중적으로 다뤄 이 같은 의혹을 낳았다. 그러나 SBS는 두 사건을 모두 보도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KBS는 14일 발생한 MBC 월화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의 보조출연자 음부 노출사고를 다음날인 15일 1TV와 2TV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보도했다.
'뉴스5'를 시작으로 '뉴스6', '뉴스네트워크', '뉴스타임', '뉴스9' 등 매 시간 'MBC 드라마 하반신 노출 물의', 'MBC 드라마 알몸노출 물의' 등의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MBC는 KBS의 이러한 보도태도에 대응이라고 하듯 14일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진 KBS 드라마 팀 김모(33) PD 사건을 17일 TV와 라디오 뉴스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MBC는 표준FM(95.9㎒)에서 오후 2시에 방송하는 '박영민의 2시의 취재현장'을 시작으로 '뉴스5', '저녁뉴스', '뉴스데스크', '뉴스24', '뉴스투데이' 등 TV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김 PD 사건을 다뤘다.
특히 오후 9시 방송하는 '뉴스데스크'에서는 '제작비 갈등 PD 자살기도'라는 제목으로 김 PD의 동생과 영화제작팀 프로듀서, 동료 PD 등의 인터뷰를 실었고 김 PD의 실명과 사진까지 공개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 황희경 씨는 KBS뉴스 게시판에 "드라마를 보면서도 (음부 노출에 대해) 의식하지 못했는데 KBS 보도 때문에 다시 찾아보게 됐다"면서 "(관련 보도를) 오후 5시부터 하루종일 하느냐"며 쓴소리를 했다.
진태민 씨는 "MBC에서 신체노출을 하니까 KBS에서 떠들고 KBS에서 자살 미수 사건이 나니까 MBC에서 떠든다"면서 "남의 일(상대 방송사)에 대해서는 '얼씨구 좋다' 하며 자세히 방송하면서 자기와 관계된 일은 입에 지퍼를 채워넣고 나 몰라라 한다"며 씁쓸해 했다. 이외에 많은 시청자들이 KBS와 MBC의 이 같은 보도 행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KBS 관계자는 "KBS와 MBC 보도국이 상대 방송사 관련 뉴스를 다룰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면이 없지 않다"면서 "건설적인 경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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