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성도 하얼빈(哈爾濱)시가 곧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에다 며칠 전 지린(吉林)시의 한 화학공장폭발로 수원(水源)이 오염됐다는 소문에 이어 시정부가 갑자기 22일 낮부터 수도공급을 4일 동안이나 중단한다고 발표,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얼빈시 정부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한 후 발표한 공고를 통해, 전면적인 수도관 검사 및 보수를 위해 22일 낮 12시부터 약 4일 동안 수도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시 구역 내의 각 기관, 기업, 주민들에게 생산 및 생활용수를 미리 비축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반관영 중국신문사의 보도에 따르면, 시 정부는 이와 함께 공고 발표와 동시에 시내의 목욕탕이나 세차장 등에 즉각 수돗물 사용을 중지하라고 통보하고 공상(工商) ·물가·공안 등 관련 당국은 시장 감독 및 치안관리를 강화해 시장 및 사회질서를 유지하라고 시달했다.
하얼빈시 정부의 이 같은 긴급 조치와 지시 내용은 하얼빈시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안전, 위생 등과 관련해 심상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되고 있다.
하얼빈시에서는 20일 낮부터 사람들의 입이나 인터넷을 통해 곧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확산됐으며 헤이룽장성 지진국에는 이를 확인하려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에 따라 지진국의 류단(劉丹) 대변인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진감측자료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헤이룽장성에서 6급 이상의 지진이나 하얼빈시에서 5급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아주 적다고 해명하고 시민들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진 임박 소문과 함께 지난 13일 지린성 지린시에 있는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 CNPC) 지린석화(石化)공사에서 일어난 벤젠공장 폭발로 인해 오염된 쑹화(松花)강물이 하얼빈시 구간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갑작스러운 단수조치가 이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단수조치 발표 후 겁을 먹은 하얼빈 시민들이 광천수를 포함한 음식물 사재기에 나서는 바람에 평소 0.5위안(한화 약 64원)하던 광천수 1병이 3배인 1.5위안으로 뛰었으며 일부 고층건물과 지역에서는 단수 발표 전에 이미 물이 끊겼다고 현지 인터넷 매체들은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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