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生命과학 연구 '투명성' 이 전제돼야

황우석 교수에게 줄기세포 연구용 난자를 제공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난자 기증자에게 실비 개념으로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고백했다. 개인 호주머니를 털었으며 황 교수에게는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원의 난자 기증 의혹에 대해서는 직업 윤리를 들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노 이사장은 법을 어기거나 윤리적 일탈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의 고백은 생명 연구에 대한 윤리 문제를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노 이사장의 고백은 황 교수팀의 신뢰성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연구 과정의 위축도 우려된다. 황 교수팀의 연구 성과에 열광하며 난치병 치료 기술 개발을 갈구하는 환자나 국민 모두에게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의혹 제기를 바라보는 국민에게는 세계적 성과에 대한 발목 잡기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어떤 이유로도 생명 윤리와 충돌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연구과정을 둘러싼 의혹 제기는 피할 일만은 아니다.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의 존엄성과 생명 윤리를 침범하는 순간, 연구 성과는 인간에게 복음이 아니라 재앙으로 다가온다. 생명의 탄생은 과학의 영역이 아니며, 생명의 다양성은 그 자체로 인간의 고귀함과 직결된다. 그러기에 배아 줄기세포 연구 과정은 윤리적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 비윤리적 소지를 배제한 가운데 출발해야 한다.

국내외 일각의 의혹 제기에는 다른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발목이 잡히면 황 교수팀의 연구 또한 허사가 된다. 난자 채취는 적법하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 다행히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모임까지 생겼다. 황 교수팀은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야 한다. 생명 윤리의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난치병 해결의 복음을 전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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