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난자 의혹 방송 'PD수첩' 네티즌 논란

MBC 'PD수첩'이 예정대로 22일 밤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편을 방송했다.

'PD수첩'의 진행자인 최승호 CP는 이날 본격적인 내용 소개에 앞서 "몇 개월간취재한 내용의 공개를 놓고 고민했으나 한국 과학계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실의 규명을 위해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예고한 대로 매매된 난자의 사용, 연구원 난자의 사용 등에 대한 의혹을강도 높게 파헤쳤다.

방송이 나가자 황 교수팀의 윤리 문제를 고발한 MBC에 대한 네티즌의 반발이 빗발쳤다. 이미 'PD수첩'에서 이 내용을 방송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21일부터 네티즌들은 방송 자체를 반대하며 MBC에 강력히 항의해왔다.

'PD수첩' 홈페이지에는 방송 직후까지 약 6천여건에 이르는 의견이 올라 이번일에 대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이 중 대부분은 "이 시점에 황우석교수팀의 난자의혹에 대해 보도하는 것은 엄청난 과오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며 M BC를 강하게 비난했다.

시청자 최민웅(MIRLIGHT) 씨는 "외국에서 압박을 가하는 시점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고 방송 소재로 삼으면 많은 시청률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정말 눈앞의 이익에만 치중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박경수(KVOPARK) 씨는 "황우석 교수의 행적은 대한민국의 보물이며 자산인데 이런 치적에 대해 MBC는 도움은 되지 못할망정 도리어 먹칠을 하고 있다"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에서는 황 교수팀의 윤리 문제를 짚고 넘어간 'PD수첩'을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심태섭(JAJUBORA) 씨는 "노벨상과 국익도 인간성과 정직성을 상실하면서까지 성취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건 절대 아니다"라며 "알려야 할 사실을 알린 이들에게 지지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방송 여부를 놓고 방송을 놓고 MBC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황우석 교수팀의 의혹을 다룬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된 것이 사실이다"라며 방송 전까지의 고민을 전했다.

이에 대해 'PD수첩'의 최승호 CP는 "이번 방송이 국익을 해칠 수 있다고 하지만난자 의혹에 대해 은폐하는 것이 국익을 위해서는 더 큰 문제"라면서 "이 의혹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넘어간다면 한국 과학의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며 심지어 정부 신인도에까지 영향을 줄 문제"라고 방송을 강행한 배경을 밝혔다. 결국 국민의 알권리냐, 국익이 우선이냐를 놓고 또 하나의 논란거리가 생긴 셈.

여기에 무엇이 진정한 국익이냐는 문제까지 주어졌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난자 의혹'의 진실 여부를 떠나 정서상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MBC를 비난하고 있는 것. 네티즌들의 반발은 'PD수첩'에만 그치는 것이 단발적인것이 아니어서 MBC로서는 부담스런 상황이다.

한편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네티즌은 물론이고 황교수의 의혹을 조명한 MBC 역시 "황교수의 연구에는 차질이 없길 바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황교수가 조만간직접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 수습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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