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키워드로 보는 세상

'키스동영상'(1위) 강좌가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어느 회사의 치약 광고로 키스의 기본자세, 버드키스, 햄버거키스 등 다양한 키스법이 강좌 형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노천카페, 케이블카, 도서관 등의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키스강좌에 '감각적인 성향을 지닌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효과적인 광고'라는 의견과 함께, '온가족이 함께 보는 TV에서 적나라한 키스 장면을 보여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거세다.

'신정환 도박'(2위) 사실이 누리망을 뜨겁게 달궜다. 불법 카지노에서 판돈 수백만 원을 놓고 이른바 '바카라'를 하다가 검찰의 급습에 걸려든 것. 문제는 도박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다 검찰 조사에서 사실을 시인했다는 점이다. 누리꾼들의 비난이 속출하고 있으며 당분간 TV 출연도 접은 상태. 앞으로의 연예계 활동은 어떻게 될지 행보가 주목된다.

문화재인 '국보 1호 교체'(3위) 논란도 거셌다. 찬성파들은 숭례문보다는 훈민정음이 국가정체성이나 민족의 우수성을 더 보여준다며 국보 1호 후보로 꼽고 있다. 이에 대해 "1호 논쟁은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며 반대 의견도 만만치가 않다. 당분간 국보 1호는 유지하기로 결정났지만 번호 부여 체계는 없어질 전망이다.

외조부모가 농사일로 몇 달간 집을 비운 사이 혼자살다 '도사견에 희생된 소년'(4위)이 전 국민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부모가 이혼한 뒤 맡겨진 외조부모 집에서 생활하다 일어난 사고였고, 발생 사흘 만에야 유족들에게 시신이 인도돼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현대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5위) 교수가 지난 11일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1950년대에 이미 지식과 정보가 핵심이 되는 미래 사회의 도래를 예상한 것에서 그의 뛰어난 식견을 엿볼 수 있다. 그는 경영학을 '인간을 잘 살도록 만드는 학문'이라고 정의하고 '인간 자체'에 연구의 초점을 둔 것으로 유명하다.

드디어 '스키장 개장'(6위) 소식이 들린다. 지난 16일 보광휘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가 영업을 시작해 전국의 스키어들을 끌어들였다. 스키장비 및 스키시즌권 구매, 스키강좌 등 관련 키워드를 찾는 네티즌들도 늘고 있다. 인기 인터넷 만화 '멜랑콜리'에 실린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의 손끝'(7위)이 누리꾼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황우석-섀튼 박사 결별'(8위) 소식에 당사자는 물론 많은 국민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이 밖에 갑자기 놀라거나 당황하며 온몸의 근육이 마비돼 넘어지는 '기절염소'(9위) 동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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