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 속 이색직업 눈에 띄네

최근 개봉하는 한국 영화 속 여주인공들의 직업들이 이채로워 눈길을 끈다. 그만큼 한국 영화의 소재와 표현의 폭이 넓어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23일 개봉하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광태 봉태규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김아중은 예술제본사다. 소중하게 보관해야 하는 책을 남다르게 제본하는 직업으로 그렇게 함으로써 책의 수명과 보관 상태를 좋게 한다.

김아중은 이를 위해 직접 예술제본 수업을 참관했으며, 극중에서 그가 작업하는 모습이 잠깐씩 비친다. 극중 봉태규는 '열려라 비디오'라는 영화 비디오 소개집의 제본을 부탁하는 촌극을 펼쳐 웃음을 유발한다.

12월15일 개봉하는 '애인'에서 성현아는 매듭 전문가로 등장한다. 각종 장식용 매듭을 다루는 전문가로 성현아 역시 촬영을 앞두고 전문가로부터 매듭짓는 교육을 받았다.

극중 성현아는 나비 매듭과 예쁘고 기품 있는 매듭 팔찌를 통해 자신의 감정 상태를 표현한다. 또한 극의 내용인 '원 나이트 스탠드'의 사랑에 대한 징표로도 매듭을 사용한다.

12월29일 개봉하는 대작 '청연'은 아예 한국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삶을 조명한다.

일제 강점기 일본에서 비행사의 꿈을 키웠던 대범하고 당돌했던 박경원의 파란만장한 삶이 장진영에 의해 옮겨진다. 터프한 비행 교육과 아찔한 비행 경험이 스크린 위에 스케일 있게 펼쳐진다.

이밖에 이미 개봉한 작품 중 '러브토크'에서 배종옥은 LA에서 마사지 숍을 경영한다. 대개 LA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한국인은 세탁소나 음식점을 경영하거나 외판원으로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마사지 숍을 경영하는 것으로 설정해 새로운 느낌을 전해줬다.

또 '오로라 공주'에서는 엄정화가 외제차 딜러로 나왔으며, '사랑해 말순씨'의 문소리는 80년대 화장품 방문 판매원으로 분했다.

이들 직업 모두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극을 전개하는 데 중요 대목에서 알찬 연결고리로 등장해 극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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