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범아랍권 TV 방송국인 알 자지라를 폭파시킬 계획을 세웠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미러가 '1급 비밀'이라고 쓰인 영국 정부의 비망록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5페이지로 된 1급 비밀 사본에는 부시 대통령이 작년 4월 16일 워싱턴을 방문 중이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알 자지라 방송국 본사에 대한 공격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블레어 총리는 카타르 수도 도하의 상업지구에 위치한 알 자지라 방송국 본사에 대한 공격은 보복 공격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익명의 영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부시 대통령의 그러한 공격 위협은 "농담이었지 진지한 것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미러지에 "비망록은 폭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부시 대통령을 엄청나게 손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비망록에서) 부시 대통령은 카타르는 물론 다른 지역의 알 자지라 방송국 사무실도 폭파하길 원한다고 분명히 밝혔고 블레어 총리는 그런 공격은 큰 문제를 야기한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은 정말로 진지했고 블레어 총리도 그랬다"며 "두 사람이 구사한 용어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 사무실의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신문 기사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며 "우리는 누설된 문서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문은 문제의 비망록이 작년 5월 당시 노동당 소속 의원이었던 토니 클라크의 사무실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알 자지라 방송국에 대한 공격은 "이라크 전쟁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외교 정책 실패"가 될 뻔했다"면서 2001년 알 자지라 카불 사무소의 피격을 예로 들면서 비망록은 "알 자지라에 대한 공격이 사고였다는 주장들에 대해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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