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獨 여성 총리 메르켈 선출

총선 2개월만에 기민·기사黨 연합-사민黨 대연정 출범

독일 하원(분데스타크)은 22일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CDU) 당수를 제 8대 총리로 선출했다. 하원은 이날 대연정 정책 협상이 마무리된 후 처음 열린 회의에서 메르켈 총리선출안을 찬성 397표, 반대 202표, 기권 12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18일 총선 이후 2개월여 만에 기민당(CDU)-기사당(CSU)연합과 사민당(SPD) 간 대연정 정부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메르켈 정부가 이날 출범함으로써 독일은 총선 이후 표류해 온 정국을 완전히 수습하고 국정운영을 정상화하게 됐다. 대연정을 구성한 기민-기사당 연합(226석)과 사민당(222석)의 의석 합계는 하원 전체 의석 614석 중 448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표결에서 사민당 의원 일부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에서 기민-기사당 연합은 제1당이 됐으나 보수정당 연합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함으로써 사민당과 대연정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총리직을 누가 차지할지에 대한 논란을 벌인 끝에 지난달 10일 메르켈을 총리로 하는 대연정에 합의했으며 이어 또다시 4주간의 협상을 통해 지난 11일 정책 조율을 마무리했다. 연정 협상 과정에서 기민-기사당 연합은 총리직을 가져가는 대신에 사민당에 외무, 재무 등 주요 각료직 8개를 할당했으며 정책 협상 과정에서도 사민당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했다.

메르켈 정부는 노선이 다른 연정 참여 정당의 이해관계를 조절하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 있어 순항 여부가 불투명하다. 특히 사회복지 축소를 최소화하면서 자유주의적인 경쟁력을 확충해야 하는 모순적 정책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켈 정부는 한때 유럽의 견인차였던 독일 경제를 회생시키고 전후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실업문제를 해소하며 슈뢰더 총리의 이라크전 반대로 경색된 대미(對美) 관계 개선을 공약해 왔다. 독일의 대연정은 지난 1966년 첫 번째 대연정 이래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39년 만에 처음이다.

◆獨 메르켈 정부 내각 명단

독일 기민당(CDU)-기사당(CSU)연합과 사민당(SPD) 간 대연정으로 출범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 정부의 내각은 사민당 8명, 기민당 4명 기사당 2명으로 구성됐다. 총리실은 당연히 기민당이 장악했다.

다음은 내각 명단이다. △총리:앙겔라 메르켈(기민) △부총리겸 노동장관:프란츠 뮌터페링(사민) △외무장관: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사민) △재무장관:피어 슈타인브뤽(사민) △내무장관:볼프강 쇼이블레(기민) △경제기술장관:미하엘 글로스(기사) △국방장관:프란츠 요제프 융(기민) △보건장관:울라 슈미트(사민) △교통장관:볼프강 티펜제(사민) △교육연구장관:아네테 샤반(기민) △법무장관:브리기테 치프리스(사민) △개발원조장관:하이데마리 비초렉 초일(사민) △환경장관:지그마르 가브리엘(사민) △농업 및 소비자보호 장관:호르스트 제호퍼(기사) △가족장관: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기민) △총리 비서실장:토마스 데 메지에르(기민)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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