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탄'해리 포터와 불의 잔'내달 개봉

"호그워트 마법학교에도 사춘기라는 '어둠'이 깃들고 있다."

지난 2001년 처음 개봉된 후 우리나라서만 1천만 명 이상이 본 해리 포터 시리즈의 4탄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12월 1일 개봉된다. 모두 7편으로 예정돼 있는 만큼 반환점을 도는 작품이다. 4년 세월을 보내면서 아역 스타들은 청소년으로 성장했고 호그워트의 어둠은 깊어졌다. 그만큼 액션과 스릴, 서스펜스는 강렬해졌다.

■줄거리=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여러모로 전작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사춘기 주인공들은 사랑에 관심을 보이고 친구와 갈등을 겪는다. 해리 포터는 선택된 영웅으로 거듭난다. 이름조차 말하기를 꺼렸던 어둠의 마왕 볼드모트도 베일을 벗는다.

영화의 중심 사건은 트리위저드 마법경연대회. 마법의 최고 명문 세 학교에서 각각 선발된 챔피언들이 출전해서 최고의 영예를 얻으려고 목숨을 건 경쟁을 벌인다.

그런데 마법의 불의 잔은 챔피언 3명을 호명한 후 해리 포터를 지명한다. 해리 포터는 출전 의사가 없다고 버티지만 결국 출전한다. 이 때문에 해리 포터는 친구들 사이에서 외톨이가 된다. 절친한 친구인 론마저 등을 돌린다. 해리가 공명심 때문에 몰래 이름을 제출했다고 오해했기 때문이다. 트리위저드 대회는 세 단계로 이뤄져 있다. 우선 입에서 불을 뿜는 사나운 용과 싸워 황금 알을 빼앗아 내야 한다. 이어 검은 호수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한 시간 내에 구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살아 움직이는 미로를 통과해 우승컵을 차지해야 한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해리 포터는 마침내 볼드모트와 맞선다. 와중에 선배는 죽음을 맞고 해리 포터는 자신의 피로 볼드모트가 되살아나게 된 점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부쩍 성장한 등장인물= 2000년 이 영화를 처음 찍을 때 11세의 어린아이였던 래드 클리프(해리 포터 역)는 어느덧 16세가 됐다. 10세였던 엠마 왓슨(헤르미온느 역)도 15세로 성장했다.

더 이상 방실방실 귀엽게 웃으며 깜찍한 사고를 치던 아이들이 아니다. 이성을 그리고 사회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사춘기가 됐다. 영화는 마법경연 대회 외에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속내에도 관심을 보인다. 호그워트 기숙사에서 열린 댄스파티에서 해리는 동양계 소녀 초 챙(케이티 렁)만 보면 가슴이 뛴다. 하지만 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사춘기 소년일 뿐. 론과 헤르미온느 사이에서도 미묘한 질투의 감정이 엇갈린다. 마이크 뉴웰 감독은 화려한 판타지 영상에 10대들의 로맨스를 버무렸다.

■달라진 감독=4탄 감독은 1·2탄을 감독했던 크리스 컬럼버스나 3탄을 맡았던 알폰소 쿠아론이 아니다. 시리즈 시작 후 처음으로 영국 출신 마크 뉴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나 '모나리자 스마일' 등이 그의 작품. 화려한 CG가 등장하지만 마이크 뉴웰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은 물론 특수효과를 단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감독이다. 그 자신 '나는 CG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CG를 빼놓을 수 없다. 영화의 핵심인 트리위저드 대회에선 육(미로 통과), 해(수중에서의 친구 구출), 공(용과의 결투)에서 판타지 영화 특유의 CG 액션이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영화 초반 소개되는 관중석이 수직으로 배치된 거대한 원형 퀴디치 월드컵경기장 모습도 볼 만하다.

■역대 흥행실적=지난 18일 미국에서 개봉한 4탄은 개봉 첫주 1억142만5천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역대 오프닝 스코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 역대 오프닝 기록은 2002년 '스파이더맨' 1억1천480만 달러, 2005년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1억840만 달러 순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평균 제작비는 1억5천만 달러 내외다. 그동안 개봉된 해리 포터 시리즈는 우리나라서만 1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1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년)이 430만 관객을 동원했고, 2탄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2002년)이 410만 명, 3탄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년)가 27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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