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안양 KT&G를 제물로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모비스는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KT&G와 홈경기에서 84-72로 완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이로써 2위 원주 동부와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단독 1위 고공 비행을 계속했고 KT&G는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2쿼터까지는 최근 2경기 연속 외국인 선수를 1명만 기용하고도 21점차 대승을 거둔 KT&G의 페이스였다. 1쿼터를 15-17로 뒤진 KT&G는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뛸 수 있는 2쿼터에서 2점슛 6개, 3점슛 2개를 던져 100%의 야투 성공률을 보인 단테 존스가 혼자 18점을 몰아넣는 맹활약에 힘입어 42-36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3쿼터 들어서 모비스의 촘촘한 수비 그물망이 쳐지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새 용병 벤자민 핸드로그텐을 영입한 이후 2경기에서 상대를 60점과 57점에 묶는 가공할 수비력을 선보인 모비스는 3쿼터에서 존스에게만 8점을 내줬을 뿐 KT&G의 다른 선수들에겐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31점을 쏟아부었다.
어느덧 스코어는 67-50, 17점차로 벌어졌고 승부는 사실상 끝이었다. KT&G는 64-84로 크게 뒤지던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존스와 은희석이 연달아 8점을 넣었으나 점수차를 좁히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모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는 이날 4쿼터 약 3분이 지날 무렵 골밑의 핸드로그텐에게 감각적인 고공 패스를 연결, 어시스트마저 두자릿수를 채우며 트리플 더블(31점.16리바운드.11어시스트)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지난 10월 30일 인천 전자랜드 전에 이어 시즌 개인 두번째 트리플더블로 윌리엄스는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나온 트리플더블 2회를 도맡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40점 이상을 넣는 원맨쇼를 펼치고 있는 KT&G의 존스는 이날도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44점을 쏟아부었으나 승부를 뒤바꾸기에는 힘이 부쳤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3쿼터에 상대에서 외곽슛이 별로 좋지 않은 선수들이 나온데다 용병 1명도 없어 외곽슛만 잡자는 생각으로 3-2 지역방어를 선 것이 주효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12점을 넣은 모비스 우지원은 "시즌 전에는 6강이 목표였는데 윌리엄스라는 좋은 용병이 들어왔고 팀 조직력이 좋아져 생각보다 팀 성적이 좋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사진: 탄력과 기술, 슛 정확도 등을 고루 갖춘 단테 존스의 경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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