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보스턴 레드삭스), 구대성(뉴욕 메츠)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세 번째로 미국프로야구 무대에 서게 된 최향남(34)은 "후련하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이 왔던 것은 지난 10월31일. 최향남은 이후 25일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러브콜을 기다렸고 마침내 23일 밤 입단 계약을 마무리했다. "후련하다"는 말은 그간 마음 고생이 상당했음을 드러낸다.
다음은 일문일답.
--꿈을 이룬 소감을 말해달라.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그동안 클리블랜드의 답변을 기다리느라 힘들었는데 속이 후련하다. 내년 2월 클리블랜드 스프링캠프(플로리다주 윈터헤이븐)에 가서 최선을 다해 메이저리그에 진입하는 것만 남았다.
--계약조건을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사이닝보너스와 연봉 포함 10만달러(1억원)다. 기본적으로 트리플A 선수 연봉으로 했다. 트리플A 선수들은 한달에 2천150달러 정도를 받는다. 1년에 6~7개월 뛴다고 보면 최고 1만 5천달러가 연봉이다. 나머지 8만 5천 달러를 계약금으로 보면 된다. 클리블랜드에서 에이전트 없이 계약하기를 원했고 나 또한 옵션을 요구하지 않고 구단이 원하는 대로 그대로 계약했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에 올라간다면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31만 5천달러를 받게 된다. 진입에 실패하면 트리플 A에서 시작한다.
--클리블랜드가 자신을 원한 목적이 뭐라고 보는가.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 아닌가. 나이는 들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뛰려고 계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에 나를 데려가는 것 아닌가. 항상 TV로만 봤던 팀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그 부분이 남은 숙제다. 한국에서 던졌던 것처럼 하면 안 된다. 던지고 싶은 것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구 제구력도 좀 더 가다듬고 구속도 1~2Km정도 더 나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 한국에서 한창 좋았을 때 스피드와 순발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12월부터 산을 타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생각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팬들은 물론 내 주위분들도 미국진출에 대해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꿈은 이뤄진다'는 면에서 팬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성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팬의 응원이 있다면 미국에서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가족들은 동행하나.
▲혼자 건너갈 생각이다. 숙소는 구단이 마련해 준 곳이 있고 한 달에 50~100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고 했다. 미국에서 어떻게 적응하느냐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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