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특수'는 없었다.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고 즐기려는 학생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수능 이후를 대비, 논술서적 등을 보려는 학생들이 서점으로 몰려들었다.
수능시험이 끝난 23일 밤, 대구 중구 동성로에는 수험생들의 발길이 뜸했다.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 아래 손님을 기다리는 성인들만 눈에 띌 뿐 여느 평일 밤과 다름없는 모습들이었다. 가게마다 '수험생 할인'을 커다랗게 써붙이고 있었지만 이따금 지나는 수험생들의 발길을 잡지는 못했다.
수험생 박동혁(19·고3) 군은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친구들과 시내에 나와 봤을 뿐 특별한 계획이 없다"며 "주머니에 돈도 많지 않아 인근 PC방에 들러 게임이나 하다 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20·재수생) 군도 "친구들과 시험이 끝난 뒤 몰려 나왔지만 이것 저것 즐길 만한 형편이 못된다"며 "아직 논술, 면접 등 일정이 남아있어 서점에서 논술준비를 위한 책을 살펴볼 것"이라 전했다.
동성로의 상인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특수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ㄱ분식 이정인 사장은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들에게 할인을 해준다는 문구도 붙여놨지만 수험생들의 발길이 뜸하다"며 "수능특수도 불경기 앞에서는 무용지물인 모양"이라 했다.
청소년 선도를 위해 이날 밤 동성로에 나왔다는 한 자원봉사자는 "수능 이후 청소년들이 탈선을 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이젠 접어야할 것 같다"며 "수능을 끝낸 청소년보다 탈선예방을 위한 자원봉사자가 이날 동성로에 더 많이 온 것 같다"고 웃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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