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지, 뿌구리, 빠가사리, 쉬리 등 토종 민물어종들은 이름도 예쁘거니와 생김새도 정감이 간다. 어떤 놈은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가 하면 어떤 놈은 입가에 난 예닐곱 가닥의 수염을 갖고 강바닥을 훑으며 먹이를 찾는다. 맛은 또 어떤가. 그 예전 모심기를 끝내고 천렵으로 잡은 이 놈들을 넣고 끓인 매운탕은 감칠맛이 있었다.
대구 서구 비산 5동 복개도로변에 자리 잡은 '홍도 자연산 민물 매운탕'.
금강과 청송, 강원도의 맑은 하천에서 자라는 민물고기를 산채로 가져와 연중 매운탕을 끓여내는 곳이다. 주 어종은 꺽지, 뿌구리, 빠가사리. 고향이 약목인 안주인이 어릴 적 어머니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실력으로 맛깔스런 경상도식 매운탕이다.
우선 큼직한 탕 그릇에 육수를 붓고 토란과 고추장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그리고 나선 잘 손질한 민물고기를 넉넉하게 집어넣은 다음 친정어머니가 담근 된장을 첨가한 갖은 양념을 듬뿍 넣는다. 이 때 시원한 국물 맛을 내기위해 이 집에선 민물새우를 한 움큼 넣는데 맛이 우려나면 새우는 걷어낸다. 잠시 후 다시 육수가 끓으면 거품과 같이 나오는 이물질을 걷어내면서 대파, 깻잎, 산초가루로 맛을 더한다. 마지막엔 당면 대신 찰진 수제비도 떠 넣는다.
주방에서 충분히 끓인 매운탕은 나오자마자 바로 먹어도 될 정도. 하지만 식탁에서 다시 불에 올려 한 번 더 끓이면 그 맛이 더욱 얼큰하면서 뒷맛이 달다. 비린내가 나지 않는 고기도 육질이 부드럽고 개운한 맛을 낸다. 따라 나오는 밑반찬들도 토속적이다.
잡어 매운탕 이외 쏘가리 매운탕도 별미이다. 쏘가리는 육질이 다른 민물고기보다 더 쫀득하고 우러나오는 국물 맛도 더 시원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국물의 매운 정도를 주방에서 조절해 주니 덜 맵게 먹으려면 주문할 때 미리 말하면 된다.잡어 매운탕 2만~4만 원, 쏘가리 매운탕 4만~8만 원.
문의:053)351-3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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