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줄기세포허브' 어떻게 되나

황교수 사퇴로 당분간 운영 차질 불가피할 듯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가 24일 공식 사퇴 의사를 밝힘으로써 앞으로 이 허브가 어떻게 운영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연구의 총괄 책임자 역할을 맡았던 황 교수가 앞으로 실험실에서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정부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배아줄기세포 프로젝트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또한 황 교수와 함께 연구의 한 축을 맡았던 안규리 서울대의대 교수마저 대변인역 사퇴의사를 밝히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터여서 당분간 세계줄기세포허브는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줄기세포허브가 미국과 영국 등의 줄기세포 연구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황 교수가 빠짐으로써 다른 해외 연구팀들과 제대로 협력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이 같은 우려는 이미 지난 12일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황 교수와결별을 선언할 때부터 예견돼 있던 상황이다. 그러나 이 당시만 해도 황 교수가 소장직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상황이 지금보다 나았던게 사실이다.

여기에는 섀튼 교수의 경우 아직까지 자체적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생산해내지 못한 데다 줄기세포를 만드는 세부적 기술에서는 황 교수팀을 따라올 수 없다는 점이그 이유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만약 황 교수가 2선으로 후퇴할 경우 황 교수를 믿고 협력을 약속했던 외국의 다른 줄기세포 전문가들이예전처럼 허브에 협력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서울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줄기세포허브는 황 교수를 믿고 정부가 지원해 준것으로 안다"면서 "황 교수가 2선으로 빠진다고 해도 중요한 의사결정에는 반드시참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희망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연구책임자가 선임된다고 해도 황 교수가 여전히 연구팀에서 연구를 할것이고, 오히려 그가 연구에 투자하는 시간은 늘어나는 만큼 연구역량은 더욱 커질수 있다는 게 이 같은 주장의 요지다. 또한 과도한 업무부담과 언론의 조명에서 벗어남으로써 좀 더 자유롭게 연구자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한 관계자는 "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사퇴한다고 해서 허브 운영에 큰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과학자가 다시 과학자의 길로 돌아가는 것을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황 교수는 24일 서울대 수의대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속죄하기 위해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비롯한 정부와 사회 각 단체의모든 겸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심정으로는 연구직까지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2명의 여성 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뒤 "200 4년 5월 네이처지 기자가 난자 제공에 대한 확인을 요청, 여성 연구원들에게 사실여부를 물어봤더니 확인해 줬다"면서 "그러나 제공자 중 한명이 매우 강력히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 네이처지에 사실과 달리 답변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미즈메디 병원의 난자채취와 관련해 "한두개도 아닌 많은 난자가 공급되는상황에서 일부가 특별한 방법에 의해 조달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노성일 이사장이 별 문제가 없는 난자들이니 연구에만 전념하는말에 더이상 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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