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서방 외교 소식통들이 24일 밝혔다. IAEA 이사국들은 이란 내에서 IAEA 사찰하에 우라늄 변환 작업은 허용하고 변환된 우라늄은 러시아로 보내 농축하는 러시아 측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는 데 광범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IAEA 외교관들이 전했다.
IAEA 이사회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된 가운데 유럽연합(EU)의 이란 핵문제 협상 대표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런 입장이 담긴 성명 초안을 이사회 의장에게 제출했다. IAEA 이사국들이 러시아 중재안을 수용한 것은 이란 내에서는 어떤 형태의 우라늄 농축 행위도 불허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의장 성명 초안에는 미국과 EU가 지난 수개월간 추진해 온 이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언급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중재안은 EU뿐 아니라 미국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문제는 당분간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IAEA 이사회에 참석한 이란 대표도 러시아 중재안에 대해 "일정한 조건하에서"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대표는 이란이 평화적 핵기술을 추구할 권리는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베르데니코프 러시아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서 러시아는 이란과의 핵협력에서 독점적 지위를 추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번 중재안은 IAEA 이사국들과 논의를 거쳐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합작기업 형태로 러시아에서 우라늄을 농축하는 방안을 이란에 제의했다. 이란은 지난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에게 이란의 우라 늄농축 권리를 포기할 수 없지만,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고리 슐트 대표는 이란에 대해 핵비확산 조약 위반에 따른 유엔 안보리 회부가 불가피함을 지적하면서 그러나 미국은 유럽동맹들과 함께 이란측에 핵무기 확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기회를 주기 위해 안보리 회부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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