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하바로프스크 비상사태 선포

쑹화강 오염 '후폭풍'…생필품 사재기 확산, 음료수 가격 폭등

러시아 극동 하바로프스크 주정부는 24일 중국에서 발생한 쑹화(松花)강 오염 사고와 관련해 25일부터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바로프스크 당국은 쑹화강을 따라 흐르고 있는 오염물질이 오는 27, 28일 러시아-중국 국경인 아무르강에 유입된 뒤 내달 1일께 하바로프스크시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정부는 하바로프스크 60만 명의 주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아무르강의 오염이 눈앞에 놓인 만큼 주민들은 남은 기간 물을 저장 비축해 놓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하바로프스크 내 상점들마다 생수 및 주스, 기타 음료수에 대한 사재기가 발생해 이들 품목의 가격이 10~15% 상승했다. 생수 회사들도 이날부터 몰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해 더 이상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세르게이 라조프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강물 오염에 대한 정보 교환을 위해 24일 양국 환경당국 간 핫라인이 개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날 현재의 쑹화강 유속(流速)으로 보아 오염된 강물이 하얼빈시를 통과해 마지막으로 퉁장(同江)을 거쳐 중국-러시아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헤이룽강으로 흘러드는 데는 약 14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환경보호총국의 장리쥔(張力軍)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의 쑹화강 오염은 지난 13일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린(吉林)성 지린시 지린석화(石化)공사 벤젠공장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이룽장성 수문국의 인파장(陰法章) 부총공정사는 오염 강물이 하얼빈시에서 약 800㎞ 떨어진 퉁장까지 도달해 중국 국경을 벗어나는 데 25일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해 장 부국장과 큰 차이를 보였다.

80㎞에 이르는 오염띠는 24일 오전 10시30분을 전후해 하얼빈시 구간에 진입해 현재 느린 속도로 흘러가고 있으며, 오전 11시 현재 하얼빈시 첫 취수원에서 감측한 결과 니트로벤젠은 기준치를 8.53배 초과했으나 벤젠은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헤이룽장성 환경보호국은 밝혔다. 한편, 국제적인 환경보호단체인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이날 중국 쑹화강 오염사태에 각별한 우려를 표시했다.

모스크바베이징제네바연합뉴스/종합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