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우석 교수 사과, 거듭나는 계기 돼야

황우석 교수가 여성 연구원의 난자 제공을 포함 몇가지 의혹을 시인했다. 윤리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으로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포함한 모든 겸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순수한 과학도로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황 교수의 사과와 해명은 세계적 연구 성과를 이룩한 과학도에게는 어쩌면 가혹한 일이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은 윤리의 바탕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는 점에서 애석한 일만은 아니다.

황 교수의 고백으로 당장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차질이 우려된다. 허브를 통한 국제적 교류와 연구 협조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단기간의 연구 공백에도 불구 향후 연구 과정의 진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절차였다. 황 교수팀의 연구 성과를 둘러싼 국내외 의혹의 시선이 더이상 계속돼서는 앞으로의 연구과정이 순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황 교수의 사과를 바라보는 국민들도 착잡하다. 그러나 과학 기술의 발전은 윤리를 전제로 해야 한다면서도 황 교수의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고 성원하고 있다.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여성들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황 교수 스스로도 연구에만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의 지나친 관심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황 교수의 백의종군은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위해서는 오히려 다행스런 일이 될 수도 있다.

황 교수는 회견에서 자신이 여성이었다면 기꺼이 난자를 기증했을 것이라며 초기 연구당시의 절박했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우리는 이번 사태로 황 교수의 연구 열의가 식지 않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생명윤리 문제와의 충돌 가능성을 내포한 우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윤리의 존엄성을 침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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