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월드컵 경기장 광고수익 챙겨

프로축구단인 대구FC가 대구월드컵경기장을 무상으로 이용하면서 별다른 법적 근거 없이 기업체로부터 상업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올렸으나 정작 시설주인 대구시는 이를 2년 동안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류승백(동구) 대구시의원은 24일 체육시설관리사무소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시가 월드컵경기장에 유치한 광고수익을 시 세입으로 처리하지 않고, 경기장을 빌려써는 대구FC가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올린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류 시의원에 따르면 대구FC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경기 때마다 기업들로부터 펜스 플레카드 광고, 에이보드 광고 등으로 20억 원 가량을 유치해 수익을 올렸다는 것.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설주인 대구시는 광고수익을 시 세입으로 처리하지 않은데다 대구FC의 광고유치 활동에 별다른 제동도 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구시의 시민프로축구단 운영지원 조례에 따르면 대구FC가 월드컵경기장에 대한 사용료는 면제받도록 돼 있으나 광고유치 권한 등은 규정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체육시설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법적 근거 등을 볼 때 대구FC가 자체적으로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올린 것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의회 감사결과에 따라 광고비 회수나 광고유치 활동 등에 대한 보완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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